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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공공기관 온실가스 배출량 30% 줄여…감축 목표 달성

중앙일보

입력

지난 7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에어컨 가동이 멈추자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틀어 놓고 근무를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7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에어컨 가동이 멈추자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틀어 놓고 근무를 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공공기관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2007~2009년 평균치 대비 30% 이상 줄어들었다. 이를 통해 정부가 내건 공공부문 감축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783곳, 07~09년 평균 배출량보다 30.3% ↓ #지방공사·공단 감축률 최고, 국립대병원 최저

22일 환경부에 따르면 공공부문 온실가스ㆍ에너지 목표 관리제 대상 783개 기관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370만 톤CO2eq으로 집계됐다. CO2eq(이산화탄소 상당량)는 온실가스양에 지구 온난화 지수를 곱해서 나온 값이다. 기준배출량(2007~2009년 평균 배출량, 매년 재설정) 531만 톤CO2eq과 비교하면 30.3%(161만 톤CO2eq) 줄인 것이다. 전년도 감축률인 23.5%보다 6.8%포인트 늘었다. 공공부문의 2020년까지 감축 목표인 30%도 넘겼다.

기관 유형별로는 지방공사ㆍ공단의 지난해 감축률이 40%로 가장 높았다. 지자체(34.7%)와 국ㆍ공립대(34.1%), 공공기관(30.3%)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국립대병원ㆍ치과병원은 7.4% 줄이는 데 그쳐 가장 낮았다. 연 1만 톤 이상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관 중에선 한국방송통신대(64.7%), 한국체육산업개발주식회사(58.7%), 남양주도시공사(56.8%) 등의 감축률이 두드러졌다.

연도별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률 추이. 자료 환경부

연도별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률 추이. 자료 환경부

공공부문에선 온실가스를 주로 어떻게 줄일까. 한국환경공단에서 실시한 실태조사(지난해 11월)에 따르면 기타 리모델링ㆍ행태개선 등(58만 톤CO2eq)과 신재생에너지 보급(43만 톤CO2eq), 고효율 기기 보급(34만 톤CO2eq), 친환경 차량 교체(3만 톤CO2eq) 등으로 감축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중 행태개선은 냉ㆍ난방 온도 준수, 대중교통 이용 등 생활 속에서 에너지를 절약하는 걸 말한다.

공공부문 목표 관리제는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에 따라 2011년부터 시행됐다. 환경부ㆍ행정안전부ㆍ산업통상자원부ㆍ국토교통부 등 4개 부처는 매년 중앙행정기관, 지자체 등 783개 기관의 온실가스 감축 이행 실적을 점검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감축률은 2011년 5.8%에서 시작해 꾸준히 늘어나는 중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말 2020년까지의 감축 목표가 종료됨에 따라 2030년까지의 목표를 기준배출량 대비 50%(2017년 배출량 대비 37.5%) 감축으로 새로 설정했다. 이병화 환경부 기후변화정책관은 "탄소 중립으로 가는 길은 힘들고 어려운 길이지만 우리와 미래 세대를 위해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다. 국가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공공부문이 먼저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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