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애플 vs 페이스북, 설문결과는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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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레터 46호,  2021. 01. 01 

Today's Topic  애플vs.페북 그리고 데이터주권 

팩플레터 4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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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래를 검증하는 팩플입니다.
먼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월 1일에 보내드리는 새해 첫 레터, 2021년의 산뜻한 출발이 되길 바랄게요. 💌 팩플레터 45호 팩플_Reply 설문 결과를 보기 전에, 지난 레터 본문을 쓴 김정민 기자의 후기를 나눠봅니다.

데이터 주권, 어려운 문제입니다. 이번 호를 쓰면서 8호 레터 '틱톡의 줄타기, 나와 무슨 상관일까요?'를 취재했던 때가 떠올랐어요. 데이터 주권은 소비자 대 기업의 문제를 넘어, 이미 국가 대 국가의 싸움이란 점을 전해드렸었죠.

데이터를 둘러싼 기업 간, 국가 간 싸움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쏙 빠진 사람들이 있어요. 바로 소비자입니다. 데이터가 원유보다 가치있다는데, 정작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우리 소비자들이 '제 값' 받아본 기억 있으신가요? 😂

소비자 데이터당 가격을 매긴다면 얼마가 적당할까요? 나라별로 물가가 다르고, 직무별·역량별로 인건비가 다르듯 데이터도 가중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까요? 사람마다 데이터 값을 달리 매긴다면, 시장 논리에 따라 수용될까요? 아니면 새로운 '차별'이 될까요? 🤔

두서 없이 '폭풍 질문' 드렸지만, 팩플레터를 읽어주시는 현명한 구독자분들🤓과 꼭 한 번 얘기해보고 싶었던 주제랍니다. 재밌는 의견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후기 남겨주세요. 🙌 자, 그럼 설문 결과를 보러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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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문은 함정이 있었죠😅
같은 내용을 다른 표현으로 두 번 여쭤봤어요. 첫 질문부터 살펴볼까요?

64%가 '무료지만 광고 보는 서비스'를, 36%가 '유료지만 광고 없는 서비스'를 골라주셨어요. 다음 질문은 표현을 바꿔, '사용자 데이터 추적 여부'를 함께 여쭤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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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정반대! 67%가 '사용자 데이터를 보호하는 유료 서비스'를, 33%가 '사용자 데이터를 추적하는 무료 서비스'를 선호한다고 답했어요. 반전이죠?

'내 데이터'가 추적당한다니, 거부감이 느껴질 수 밖에요. 하지만 '광고 보는 무료 앱'이라면 90% 이상이 여러분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광고주로부터 돈 버는 구조입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른 표현, 주의해야겠습니다!

이제 '사용자 데이터를 보호하는 유료 서비스'를 택하신 분들의 의견을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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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의 응답자가 '내 데이터가 무분별하게 활용되는 게 싫어서'를 고르셨어요. 어디서 어떻게 수집됐는지도 모르는 내 정보, 여기저기 쓰이고 있다면 찝찝하겠죠.

두 번째로 많은 의견은 '데이터도 자산이니, 제 값 받고 제공해야'(41%)였습니다. 소비자가 곳곳에 남긴 데이터를 활용해 기업가치를 올리고 있다면, 기업은 소비자에게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주장과 가깝습니다.

다음으론 '기업이 너무 많은 정보를 수집하는 것 같아서'(37%)가 꼽혔네요. 수집된 개인정보, 기업의 이익을 위해 어디까지 사용될지 개인은 알 수 없습니다. 이런 기울어진 운동장 문제를 지적해주신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26%의 응답자가 '어디든 따라다니는 광고가 싫어서'라고 답하셨어요. 스마트폰을 쓰다 보면 하루에도 광고 수십 개를 보게 되죠. 이번 애플과 페이스북의 싸움을 보며 다른 기업들도 광고 외의 수익모델을 고민하게 됐을 거에요. 사용자들이 점점 데이터의 가치를 눈치채기 시작했으니까요.

'사용자 데이터를 추적하는 무료 서비스'를 택하신 분들께도 이유를 모두 골라달라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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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의견은 '법적으로 민감 개인정보는 제공이 제한되니까. 적당한 수준은 OK'(51%)였습니다. 데이터 추적에 완전히 찬성하기보단, 민감도에 따라 유연하게 허용하겠다는 내용이 높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다음은 46%의 응답자가 골라주신 '무료 서비스 이용의 대가라고 생각해서'였습니다. 유튜브·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많은 앱들이 무료인 대신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한 타깃 광고로 돈을 벌고 있죠. 이 수익구조를 잘 이해하신 것으로 풀이됩니다.

뒤이어 '맞춤형 추천을 받으려면, 내 취향이나 데이터를 제공해야 하니까'(29%)가 꼽혔습니다. 볼거리, 즐길 거리가 넘쳐나는 인터넷에서 취향과 필요에 맞는 정보를 엄선하기란 쉽지 않죠. 데이터를 제공한 대가로 맞춤형 추천을 받는 '기브 앤 테이크' 구조, 서비스 편의성을 한층 높여주는 요소입니다.

마지막으로 '기업도 수익을 올릴 방법이 있어야 하니까'가 6%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마크 저커버그의 말대로, 기업 입장에서 광고 모델은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거의 유일한 방법입니다. 현재로선 말이죠. 광고를 없애려면 넷플릭스나 유튜브 프리미엄처럼 '구독 모델'을 도입해야 하는데, 그만큼 충성 고객이 많아야 가능한 일이니까요.



설문 결과, 오늘도 흥미로우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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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이슈견적서 FACTPL_Explain이 담긴 레터를 발송합니다.
💌금요일, 그 주 레터의 설문 결과를 언박싱한 레터를 보내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