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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가 교사 쓴 마스크 찢고 폭행까지…美 갈등 격화

중앙일보

입력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실로 향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실로 향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시달리고 있는 미국에서 학교 현장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두고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州) 오스틴의 한 학교에서 마스크 착용에 반대하는 일부 학부모들이 교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최근 열린 학교 행사에서 일부 학부모는 마스크를 착용한 교사에 대해 신체적·언어적 폭행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가 마스크를 써서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다는 이유였다. 한 학부모는 교사가 쓴 마스크를 찢었고, 다른 학부모는 또 다른 교사에게 (교사의) 마스크를 벗기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톰 레너드 관할 교육감은 “용납되지 않는 행동”이라며 “교직원들은 전염병에 맞서서 최전선에 서 있다, 학교에서 마스크 전쟁을 벌이지 마라”고 호소했다.

최근 캘리포니아주(州) 소재 한 초등학교에서도 한 학부모가 자녀의 마스크 착용에 반발하며 교장에게 폭언하고, 또 다른 교사에겐 폭행까지 한 일이 발생했다.

미국 텍사스주 그레그 애벗 주지사. AP=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그레그 애벗 주지사. AP=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는 “학생들이 새 학기를 맞아 학교로 돌아오고 있고,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학교 내 마스크 의무화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텍사스주의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주지사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반대해온 바 있다. 그는 지난달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7일 텍사스 주지사실은 애벗 주지사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또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금지한 플로리다와 애리조나주에서도 공화당 소속 주지사와 일선 학교 사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마스크 의무화 금지 명령에 반발하는 일부 교육구를 상대로 주 교육위원회를 통해 강경 대처 중이다.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학교를 주 정부의 교육 지원금 대상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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