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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기억공간 서울시, 철거 통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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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기억공간’을 철거하기로 했다. 11일 서울시와 유족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5일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에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와 관련해 세월호 기억공간을 26일 철거할 예정이니 25일까지 사진과 물품 등을 정리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광화문광장 공사…유족 반발

이에 대해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는 입장문을 내고 “세월호 기억공간은 시민들의 것이다. 서울시의 일방적 철거 통보는 ‘세월호 지우기’”라고 반발했다.

유족 측은 재구조화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임시 이전할 수는 있지만, 공사가 끝난 이후에는 다시 광화문광장에 기억공간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서울시는 새 광장은 보행광장이라 설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SNS에 글을 올려 “서울시의 일방적 통보에 크게 분노한다. 아직도 고통 속에 있는 유가족에게 너무도 가혹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기억공간은 2019년 4월 처음 설치할 때부터 한시 운영하기로 했다”며 “광장 조성 이후 세월호 참사 관련 식수나 표지석을 설치할 수 있다고 제안했으나 유족 측이 거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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