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거리두기 완화 앞두고...정부 "내일 수도권 방역 강화 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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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7월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을 앞두고 수도권 지역의 방역 강화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수도권을 중심으로 첫 2주간 이행기간을 두는 것에 더해 추가 방역 강화 조치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22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에버랜드를 찾은 시민들이 '슈팅 워터펀!' 공연을 즐기고 있다. 뉴스1

22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에버랜드를 찾은 시민들이 '슈팅 워터펀!' 공연을 즐기고 있다. 뉴스1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내일은 김부겸 국무총리가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수도권의 방역 대책과 관련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상 국무총리 주재 중대본 회의는 수요일에 진행하지만 이번주 목요일부터 당장 거리두기 개편안이 시행되는 만큼 회의 일정을 당긴 것이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수도권 3개 지자체가 방역 강화를 할 필요가 있어서 수도권 중심으로 의견을 논의하는 하는 특별한 형태의 회의가 있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수도권에서는 연일 400명 안팎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내달 1일부터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되면 수도권은 2단계, 비수도권은 1단계가 된다. 문을 닫았던 유흥시설이 영업을 재개하는 것은 물론 식당·카페 등의 다중이용시설 영업도 밤 10시에서 12시로 2시간 늘어난다. 사적모임 허용도 수도권의 경우 첫 2주간은 6명, 그 이후에는 8명까지 확대된다.

지난 24일만해도 중대본은 완화된 거리두기 개편안이나 백신 인센티브 방안에 대해 추가 조정 없이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이어지고,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방역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손 반장은 “거리두기 개편을 앞두고 지나치게 방역 긴장감이 이완되면서 방역 수칙을 안지키는 현상이 벌어질까 우려스럽다”며 “현재 우리가 신경써서 보고 있는 부분이 방역수칙 완화, 백신을 맞지 않은 20~50대, 수도권 유행, 휴가철이 키워드”라고 말했다.

또 전날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열린 물총 축제를 두고 “다수가 밀집하는 행사이고, 행사 특성상 거리두기 어렵다. 마스크 필터가 젖게 되면 비말 차단보다 비말 튕겨져 나가는 효과 생기는지라 이런 식의 어떤 위험도 큰 행사들 같은 경우는 기본적으로 자제할 필요 있다고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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