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가와 어가의 소득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각각 농업과 어업으로 벌어들인 수입이 늘어난 데다 정부가 각종 지원금을 지급한 영향이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0년 농가 및 어가경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농가의 평균소득은 4503만원으로 1년 전보다 9.3% 증가했다. 농가소득이 4500만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농가소득 증가를 이끈 것은 이전소득이다. 지난해 재난지원금과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공익직불금 등이 이에 해당한다. 지난해 농가 이전소득은 1426만원으로 전년 대비 27.0% 급증했다.
농가소득 가운데 4분의 1(26.2%)가량을 차지하는 농업소득은 지난해 주요 채소·과일 등의 가격이 오르며 17.4% 증가했다. 농가소득의 가장 큰 부분(36.9%)인 농업 외 소득은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등에 따라 농촌관광이 위축하면서 4.1% 감소했다.
지난해 농가의 평균자산은 5억6562만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평균부채는 3759만원으로 5.2% 늘었다.
어가의 평균소득도 5419만원으로 전년보다 9.9% 증가했다. 어가도 마찬가지로 보조금·수당 등 이전소득이 1433만원으로 27.7% 늘었다.
본업인 어업소득은 패류 등의 양식수입이 증가하면서 9.9% 늘었다. 반대로 수산물 가공업 등 겸업소득이 줄면서 어업 외 소득은 2.8% 감소했다.
어가의 평균자산은 5억320만원으로 전년 대비 10.2% 늘었다. 평균부채는 6390만원으로 0.6% 증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통계에 대해 “공익직불제 도입 등 농가소득 안전망을 확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해양수산부도 “지방자치단체의 농·어민수당, 농·어업보조금 등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