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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 금지 7월 풀릴까' 청신호 하나…그땐 치명률 0%대 된다

중앙일보

입력

20일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대기를 하고 있다. 뉴스1

20일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대기를 하고 있다. 뉴스1

7월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명률이 ‘1%’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로 인한 사망위험이 높은 60세 이상 연령대의 백신 접종이 상반기까지 완료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위험도가 훨씬 덜한 감염병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정부는 이에 맞춘 방역수칙 완화도 검토 중이다.

80대 이상 치명률 18.8% 달해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0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1916명으로 치명률은 1.43%다. 전체 치명률은 낮아 보이나 고령층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80세 이상의 경우 18.77%에 달할 정도다. 70대에서는 5.69%, 60대는 1.09%다. 전체 코로나 19 사망자의 95%가 60대 이상에서 발생했다. 50대 치명률은 0.27%고, 40대 이하부터는 0.1% 밑으로 뚝 떨어진다. 정부가 백신 접종계획을 짤 때 고연령층을 우선순위에 둔 이유다.

14일 서울 중랑구청 보건소 의료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모습. 연합뉴스

14일 서울 중랑구청 보건소 의료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모습. 연합뉴스

국내 백신접종은 2월 26일부터 시작됐다. 이후 치명률 등에서 유의미한 데이터가 나타났다.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3월 1일부터 5월 1일까지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3만2605명이었다. 이 중 226명이 숨졌다. 치명률 0.69%다. 당시 평균 치명률(1.49%)의 절반 수준이다. 코로나19 백신 누적 접종자가 332만6003명(2차 접종자 제외)일 때다. 3차 유행 파도가 거셌던 지난해 12월 한 달 치명률이 2.7%인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게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12월 28일 하루에만 사망자가 40명 보고됐었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본부장은 “요양병원 등 집단시설에서 생활하는 고령자들이 (백신을 맞은 뒤) 확진되지 않으면서 치명률이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 2월 경기도의 한 요양병원에서 방역복을 입은 구급대원들이 환자를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뉴스1

올 2월 경기도의 한 요양병원에서 방역복을 입은 구급대원들이 환자를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뉴스1

백신 증상 악화예방에도 효과 

통상 코로나 환자의 3%가량은 위중증으로 악화한다. 백신은 위중증으로의 진행을 막는 데도 효과적이다. 지난해 12월 3.29%였던 위중증률은 올 1월 2.49% 떨어지더니 3월에는 1.57%를 기록했다. 지난달엔 1.99%로 올랐다. 4차 유행 초입의 영향에 노인 이용시설 내 집단감염 여파였다. 하지만 중환자 병상은 아직 여유롭다. 절반이 비었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질수록 치명률·위중증률 모두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백신 접종의 효과는 분명하다. 고령층 예방접종이 끝난 6월 이후에는 사망자가 많이 줄 것”이라며 “접종을 받은 후 설사 감염되더라도 중증화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별 누적 백신 접종 인원.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일별 누적 백신 접종 인원.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덜 위험한' 감염병된다면

치명률·위중증률이 낮아질수록 코로나19는 ‘덜 위험한’ 감염병이 된다. 백신 접종률이 일정 수준에 다다라야 가능하다. 일주일 평균 신규환자가 600~700명씩 쏟아져도 현재와는 체감이 다르다. 정부는 7월부터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을 적용할 방침이다. 치명률 등의 변화상황도 반영할 계획이다. ‘5인이상 사적모임 금지’, ‘밤 10시 이후 영업제한’ 등 핵심방역 수칙이 현 적용 기준보다 완화될 수 있다. 현재 전남 20개 시군에서는 ‘6인까지 사적 모임을 허용하는 시범사업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백신 접종률이 낮은 현재로써는 어렵다. 당분간 현 거리두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0일 출입기자단 온라인 설명회에서 “21일 중대본 회의에서 거리두기 조정안을 보고 후 (브리핑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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