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맞은 공무원 이틀 쉰다···대구 첫 방역유공 휴가제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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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1일 오전 대구 중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백신을 맞고 있다. 뉴스1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1일 오전 대구 중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백신을 맞고 있다. 뉴스1

대구시가 '방역유공 휴가제'를 만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병가를 사용하지 않아도, 주말처럼 공식적으로 쉴 수 있는 특별 휴가제다.

국내 시·도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

대구시는 4일 "시청 산하 공무원과 공무직 직원 7100여명을 대상으로 '방역유공 휴가제'를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방역유공 휴가는 이틀이다. 접종 당일은 공가(公暇)로 하루, 접종 다음 날은 특별휴가로 하루 더 쉰다. 공가는 병가 이외 사유가 있을 때 허가하는 휴가다.

행정안전부는 공무원들이 백신을 맞으면 접종 당일 공가를 주고, 접종 다음 날은 이상 반응이 있을 경우에만 하루 병가를 허용한다. 교직원도 접종 당일 필요한 시간만큼 공가를, 다음날은 발열·통증 등 이상 반응이 있을 때 병가를 신청할 수 있다. 이틀을 편히 쉴 수 있는 대구시의 방역유공 휴가제와의 차이다.

백신 접종 현황.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백신 접종 현황.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대구시가 방역유공 휴가제를 만든 배경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공무원이 적극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참여토록 하기 위해서다. 대구시 관계자는 "백신 불안감, 백신 안전성 논란을 불식하는 것도 특별 휴가제 도입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 대구지역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있다. 실제 대구지역의 백신 접종률은 지난 1일 기준 66.7%다. 이는 전국 평균 71.7%보다 낮은 수치다.

코로나19 1차 대유행 때의 아픈 기억도 방역유공 휴가제 도입의 배경이다. 대구는 지난해 2월 18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두 달간 1차 대유행을 겪었다. 지난해 2월 29일에는 대하루 확진자가 741명 나오기도 했다. 당시 국내 전체 확진자의 70%가 대구에 몰려 있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을 하루라도 앞당기려면 보다 실효성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백신 특별휴가제 시행으로 백신 접종 분위기가 지역사회로 전파되고, 집단면역 형성을 앞당길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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