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조사팀, 코로나19 실험실 유출 ‘개연성 매우 낮다’ 결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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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 조사팀이 지난 2월2일(현지시간) 중국 우한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팀이 지난 2월2일(현지시간) 중국 우한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중국 우한의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은 매우 적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은 WHO 회원국 외교관으로부터 조사팀 보고서 안을 입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AP통신은 해당 보고서 안이 최종본에 가까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보고서에는 코로나19 전파 경로 가능성에 대한 4가지 시나리오가 담겼다. 그 중 코로나19가 박쥐에서 다른 동물을 거쳐 인간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매우 개연성이 있다’고 했다.

중국 우한 소재 연구소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은 ‘개연성이 매우 낮다’고 조사팀은 평가했다. 우한 연구소 실험실에서의 사고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은 지난해부터 제기됐다. 실험실 중 한 곳에서 폐기물을 잘못 처리했거나 감염된 직원이 밖으로 나오면서 퍼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WHO 조사팀은 코로나19가 박쥐에서 인간에게 바로 전파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개연성이 있다’고, 냉동식품을 통해 전파됐을 가능성은 ‘가능하지만, 개연성은 낮다’고 보고서에 내용을 담았다.

해당 보고서는 WHO 조사팀이 지난 1월부터 2월 중순까지 중국 우한을 방문해 현장 조사한 내용이 주로 담겼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또 조사팀이 실험실 유출 가능성을 제외한 모든 영역에 대해 추가 조사 필요성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WHO 조사팀을 이끌었던 동물 질병 전문가 피터 벤 엠바렉은 보고서에 대해 지난 26일 “사실 확인 및 번역 등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며칠 안에 모든 과정이 완료돼 공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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