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망 10만명…이탈리아, 첫 국가 추모 행사

중앙일보

입력

18일(현지시간)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베르가모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모 행사에 참석했다. EPA=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베르가모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모 행사에 참석했다. 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10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이탈리아가 첫 국가 추모 행사를 진행했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북부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에서 마리오 드라기 총리와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 행사를 열었다.

드라기 총리는 베르가모 공동묘지에 헌화하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조성된 ‘기억의 숲’ 개소식에 참석했다. 드라기 총리는 행사에서 “이 숲은 많은 희생자를 기리고, 전 국민의 고통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추모 행사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베르가모를 포함한 이탈리아 내 많은 지역의 학교와 식당 등이 문을 닫은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베르가모는 코로나 사태로 이탈리아 내에서 가장 큰 희생을 치른 지역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베르가모에서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너무 많아 군(軍) 호송 차량까지 동원돼 시신을 옮겨야 했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군 호송 차량이 베르가모에서 처음 시신을 이송한 3월18일을코로나19 희생자 국가 추모일로 지정했다. 이날 이탈리아 전역의 공공기관 건물에는 조기가 내걸렸고, 묵념 등이 이뤄졌다.

AP통신은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10만3000명 이상을 기록했고, 이는 영국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라고 보도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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