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종주국' 영국 "AZ백신, 혈전과 연관성 없다" 최종 결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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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의약품 규제 당국이 18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이 혈전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최종 결론 내렸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백신 접종 뒤 혈전이 발생한 사례들과 백신의 연관성이 없다면서 접종이 계속 진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MHRA는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매우 드물고 특정 유형인 뇌혈전이 5건 보고돼 자세히 추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한 나라는 프랑스·이탈리아·독일·스페인 등 20여 개국에 이른다. 이들 국가는 백신 접종 후 혈전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잇따르자 예방 차원에서 백신 전체 혹은 일부 제조단위에 대해 접종을 중단했다.

유럽 국가들이 잇달아 접종을 중단하는 상황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종주국인 영국은 접종을 계속 진행해왔다. 영국 내부에선 이런 중단 결정이 면역학적 문제보다 백신을 둘러싼 정치적 문제가 더 작용했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벨기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장의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EU 공급 물량을 두고 양측은 갈등을 빚기도 했다.

다만 유럽의약품청(EMA)은 물론 세계보건기구(WHO)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생성과의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EMA는 그간 "백신을 접종해 얻는 이익이 부작용 위험보다 크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16일에도 에머 쿡 EMA 국장은 "현재로선 백신이 혈전을 유발했다는 징후가 없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17일 성명을 내고 "광범위한 백신 접종 시 각국에서 잠재적인 부작용 신호가 나오는 것은 일상적"이라며 "이것이 반드시 백신 접종 자체와 연관돼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히며 접종을 계속하라고 권고했다.

EMA는 18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을 검토하는 회의를 진행 중이며 이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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