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백신, 이달말부터 요양병원 65세 이상 환자도 맞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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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속에 백신 예방 접종이 진행중인 10일 대전 유성구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하기위해 전용 주사기로 신중히 옮기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속에 백신 예방 접종이 진행중인 10일 대전 유성구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하기위해 전용 주사기로 신중히 옮기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이달 말부터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요양시설 내 입원환자·입소자도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사(社)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는다.

질병관리청은 11일 이런 내용을 담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 회의결과를 발표했다. 만 65세 이상 입원환자·입소자는 1분기 최우선 접종 대상자로 꼽혔지만, 효과성 논란이 일면서 늦춰졌다. 예방접종위는 최근 영국 등 해외 연구를 통해 효과성이 확인된 만큼 65세 이상에 대한 접종을 시작하는 쪽으로 권고했다. 앞서 지난주 열린 전문가 자문단 회의에서도 65세 이상에 대해 ‘접종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우선 요양병원·시설 입소자부터 맞는다. 2분기 내 일반 노인 접종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코로나19 백신 도입 물량.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코로나19 백신 도입 물량.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질병청, "고령자도 70% 예방효과" 

질병청 관계자는 “영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70세 이상에서도 70% 정도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난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논란은 안전성에 대한 것이 아니다”며 “65세 이상에 효과가 있는지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국에서 수백만 명 단위의 대규모 데이터가 나온 상황이다”며 “(효과성) 논란이 일단락됐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예방접종위 권고에 따라 이달 말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요양병원 환자 등 우선 대상자는 37만6000여명이다. 현재 이들에 대한 백신 확보물량은 충분한 상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회 접종해야 한다. 질병청은 1회 접종자는 10주 다시 맞추기로 했다. 현 8주에서 2주 늦춘 것이다.

질병청은 “공급상황과 접종상황이 길수록 효과가 증가한다는 임상시험결과를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속에 백신 예방 접종이 진행중인 10일 대전 유성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받은 대상자들이 이상반응을 체크하기위해 잠시 대기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속에 백신 예방 접종이 진행중인 10일 대전 유성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받은 대상자들이 이상반응을 체크하기위해 잠시 대기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1차 접종 후 확진돼도 2차 맞는다 

1차 접종 후 코로나19에 감염된 확진자에 대한 기준도 정해졌다. 코로나19 백신을 맞는다고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게 아니라서다. 백신의 보호 효과는 접종 2주 후부터 나타난다. 더 확실하게는 4주가 필요하다. 백신 접종 전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보호 효과가 나타나기 전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다.

예방접종위는 1차 접종 후 확진돼도 2차 접종을 해야 한다고 봤다. 접종시기는 코로나19 치료 이후다. 다만 수동항체 치료를 받았을 경우에는 최소 90일 이후 접종을 해야 한다고 봤다.

아울러 예방접종위는 1차 접종 후 백신의 이상 반응인 아나필락시스가 나타났을 경우에는 추가 접종을 안 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아직 다른 플랫폼의 백신으로 바꾸는 교차 접종을 했을 때 안전성·효과성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질병청은 “1·2차 접종을 서로 다른 백신으로 교차해도 되는지에 대한 근거가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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