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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선교학교 수련회서 39명 확진…"코로나 피해 홍천 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27명 무더기로 발생해 초비상이 걸린 지난 25일 오후 대전 중구 종교단체 소속 비인가 시설(IEM국제학교)에서 경찰들이 학생들을 충남 아산 생활치료센터 입소시키기위해 학교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27명 무더기로 발생해 초비상이 걸린 지난 25일 오후 대전 중구 종교단체 소속 비인가 시설(IEM국제학교)에서 경찰들이 학생들을 충남 아산 생활치료센터 입소시키기위해 학교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 IEM국제학교 수련생과 관계자 등 39명이 강원 홍천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부 확진자는 전수 검사 전 발열 증상이 나타나자 해열제 등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 6개 교회 1층서 밀집생활이 집단감염으로

 홍천군은 26일 오전 10시 브리핑에서 “지난 16일 홍천에 도착해 생활해오던 대전 IEM국제학교 수련생과 관계자 40명 중 일부가 발열 증상이 있어 약국과 의원을 방문하고 해열제 등을 복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홍천군 등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6일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시설인 대전 IEM국제학교를 출발해 같은 날 오후 11시쯤 홍천의 한 교회에 도착해 수련 중이었다. 홍천군은 지난 25일 오후 1시30분쯤 경찰로부터 수련생 관련 내용을 전달받아 선별진료소에서 수련생과 인솔 교사 등 40명을 전수 검사했다. 이 중 수련생 37명과 인솔 교사 2명 등 3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수련생 1명은 현재 미결정 상태다.

 이들은 대전 IM선교회에서 운영하는 MTS(20~50대 주축, 선교활동공부학교)로 지난 16일 홍천에 오기 전까지는 대전 IM선교회에서 합숙생활을 해왔다. 홍천군 보건당국 관계자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대전 IEM국제학교 관계자에게 "지난 12일 대전에서 첫 코로나19 증상자가 발생해 접촉을 피해기 위해 홍천으로 왔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피해 홍천으로 왔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27명 무더기로 발생해 초비상이 걸린 지난 25일 오후 대전 중구 종교단체 소속 비인가 시설(IEM국제학교)에서 학생들이 충남 아산 생활치료센터로 입소하기 위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27명 무더기로 발생해 초비상이 걸린 지난 25일 오후 대전 중구 종교단체 소속 비인가 시설(IEM국제학교)에서 학생들이 충남 아산 생활치료센터로 입소하기 위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확진자들은 인솔 교사를 포함해 대부분이 20대로 기침·가래·발열 등 증상을 보였다. 이들은 홍천의 한 교회에서 열흘간 생활하며 패스트푸드점과 카페·약국·의원·빨래방 등 30여 곳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홍천군은 폐쇄회로TV(CCTV)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이동 동선을 파악 중으로 이들과 접촉한 주민을 상대로 진단 검사를 하고 있다.

 홍천군은 확진자를 경증과 중증으로 분류해 무증상 등 경증환자 32명은 충남 아산생활치료센터로 이송하기로 했다. 또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 7명은 원주의료원 등 강원지역 지정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도록 할 예정이다.

 홍천군은 이번 감염이 밀집된 시설에서 많은 수련생이 기숙 생활을 한 것이 집단감염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숙식을 해결한 교회는 2층 규모로 1층은 숙박시설이고 2층은 예배당이다. 1층엔 6개의 방과 2개의 화장실이 있다. 해당 교회 측은 역학조사에서 “대전 IEM국제학교 관계자의 요청으로 1층 숙박시설을 빌려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천군, 위반사항 발생 시 강력하게 조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27명 무더기로 발생해 초비상이 걸린 지난 25일 오후 대전 중구 종교단체 소속 비인가 시설(IEM국제학교)에서 경찰들이 학생들을 충남 아산 생활치료센터 입소시키기위해 학교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27명 무더기로 발생해 초비상이 걸린 지난 25일 오후 대전 중구 종교단체 소속 비인가 시설(IEM국제학교)에서 경찰들이 학생들을 충남 아산 생활치료센터 입소시키기위해 학교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홍천군은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와 연말연시 특별방역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거리두기 이행 여부와 집합·모임·행사 방역지침 의무화 사항을 조사해 위반사항 발생 시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운영 중단 명령, 손해배상 청구 등 조처를 할 계획이다.

"대전 IM선교회 건물은 코로나19 온상"
 한편 대전 IEM국제학교에서 확진자 1명이 더 나왔다. 이 학교 교직원 자녀가 이날 감염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IEM국제학교 관련 대전 누적 확진자는 133명으로 늘었다.

 대전시 방역당국이 이날 질병청 등과 함께 중구 대흥동 IM선교회 4개 건물 41개 지점에서 검체를 채취한 결과 26곳(65%)에서 코로나19가 나왔다. 정수기, 화장실 문고리, 식당 테이블, 살균소독기, 컴퓨터 키보드, 방충망, 책상 등 여러 곳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대전시 정해교 보건복지국장은 "IM선교회 건물에서 감염자가 워낙 많이 나왔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이 정도 검출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IM선교회 집단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정해교 보건복지국장은 "검체 수치가 평균적으로 재학생이 신입생 보다 높은 점으로 미루어 지난 4일부터 입소한 재학생부터 감염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천·대전=박진호·김방현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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