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으로 가격이 급등한 계란에 이어 육계 가격도 오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AI가 처음 발생한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24일까지 전염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에서 살처분한 가금류는 2000만 마리를 넘어섰다. 닭이 1730만 마리로 가장 많고, 오리 174만 마리, 메추리·꿩 등 기타 가금류가 175만 마리에 이른다. 전국 가금류 사육 시설은 모두 6만1000여 곳이며 육계 7400만 마리, 산란계 6400마리, 오리 400만 마리 등 모두 1억4200만 마리를 키우고 있다. 전체의 10%를 훌쩍 넘는 가금류를 살처분한 셈이다.
당국은 살처분한 산란계가 늘어나면서 계란값 안정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21일 현재 계란 소비자가격은 10개(특란) 기준 2187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71.9%가 뛰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41.7%가 올랐다. 닭고깃값도 오르고 있다. 육계 소비자가격은 지난달 22일 기준 ㎏당 5859원으로 한 달 전보다 13.9% 상승했다. 육계 가격의 상승은 치킨 등 각종 닭 가공식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수입산 계란과 계란 가공품 8개 품목에 대해 위해 오는 6월 30일까지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미국산 신선란 60t을 들여와 공매 입찰을 거쳐 시장에 풀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계란 가격이 불안하지만 수입 달걀이 풀리면 어느 정도 진정될 것으로 본다며 육계는 공급이 충분한 만큼 가격이 더 오르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