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틀 연속 300명대…1.5단계 첫날 식당 곳곳 거리두기 않고 붙어앉아 식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환자가 19일 0시 기준 343명 발생해 이틀 연속 300명을 넘었다. 이런 가운데 서울·경기·광주 지역에서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지역유행 단계)가 시행됐다. 거리두기가 5단계로 개편된 후 1.5단계 격상은 처음이다.

‘대각선 앉기’ 등 수칙 안 지켜져 #전남 순천시는 2단계로 첫 격상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대규모 재확산의 갈림길에 선 위태로운 상황이다. 1.5단계 시행 2주간 철저한 비대면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거리두기 1.5단계 시행 자체를 알지 못하거나 구체적인 방역수칙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직장인 김성진(28)씨는 “야구팬이라 관중 수를 줄이는 기사를 보고 1.5단계가 시작된 건 알지만 일상생활 속 지침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는 모른다”며 “주변을 봐도 모두 똑같이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직장인 김모(46)씨도 “오늘부터 재택근무를 한다는 친구도 있다. 하지만 그 외 회사나 식당·카페 등에선 어제와 다른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고 전했다.

이날 낮 12시쯤 서울 중구의 한 푸드코트에선 직장인들이 평소와 다름없이 식사하고 있었다. 테이블마다 ‘착석 시 대각선으로 앉기’ ‘마스크 하기’ 등 방역수칙이 적혀 있었지만 이를 지키지 않더라도 제지하는 사람은 없었다.

전문가들은 “1.5단계 조치는 사실상 1단계와 다를 바가 없다”며 “가을철 대유행이 시작된 만큼 2단계 이상으로 격상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남 순천시는 자체적으로 20일 0시부터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단순히 확진자 수만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하지 말고, 확산 양상에 따라 다른 방역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아·이태윤 기자 kim.ji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