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길 의식잃은 버스기사…승객이 휘청이는 운전대 잡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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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경찰서. 연합뉴스

경기 고양경찰서. 연합뉴스

마을버스 운전자가 운행 중 의식을 잃었지만 승객들의 빠른 대처로 대형사고를 막았다.

5일 고양경찰서와 동아일보에 따르면 지난 2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 한 도로에서 버스가 잠시 신호를 기다리던 사이 60대 마을버스 운전자인 A씨가 갑자기 정신을 잃었다.

당시 내리막길인 4차로 경사로에서 버스가 휘청거리며 미끄러져 위험천만한 찰나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신정무(26)씨는 도움을 요청하는 A씨의 손길에 무작정 운전석으로 뛰어들어갔다. 그리고 쓰러진 A씨를 발견하고 곧바로 오른발로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 버스를 멈췄다.

1종 대형면허 소지자인 신씨는 뒤이어 오는 차량에 양해를 구하고 버스를 갓길에 세우기도 했다.

이후 신씨와 승객들은 경찰과 소방서에 구조요청을 한 후 정신을 잃은 A씨를 좌석 통로로 꺼내 바닥에 눕히고 팔다리를 주물렀다.

다행히 A씨는 바로 정신을 차렸으며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양경찰서는 신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로 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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