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둔 자영업자 IMF 이후 최소…‘나홀로 사장님’ 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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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프랜차이즈 음식점에서 직원 1명이 홀을 정리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7월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프랜차이즈 음식점에서 직원 1명이 홀을 정리하고 있다. 중앙포토

올해 직원을 둔 자영업자가 1999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직원 없이 사업체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늘었다. 일을 할 수 없거나, 일을 할 수 있어도 경제 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8월 비임금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16만1000명 줄어든 663만9000명이었다. 비임금근로자는 자신이나 가족의 수입을 위해 일하는 자영업자, 무급가족종사자 등을 포함한다.

 특히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17만2000명 감소해 136만3000명을 기록했다. IMF 외환위기가 발생한 99년 8월(134만3000명)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적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자영업자가 직원을 두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비임금근로자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비임금근로자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의 타격이 컸다. 지난해 8월보다 도·소매업 비임금근로자는 9만5000명 감소했다. 건설업에서 4만1000명, 광·제조업 3만60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조사 대상 자영업자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더니 대부분(88.6%)이 현재 운영하는 사업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1년 전(89.2%)과 비교해 유지하겠다는 답이 0.6%포인트 줄었다. 일을 그만둘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자영업자(4.7%) 가운데 절반 가까이(45.3%)가 1년 안에 문으 닫을 것이라고 했다. 사업을 중단하려는 가장 큰 이유를 두고는 ‘전망이 없거나 사업이 부진해서’(52.7%)라고 대답했다. 이 응답률 역시 1년 전(52.5%)과 견줘 0.2%포인트 올라갔다.

 통계청은 최근 1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에게 현재 사업 실태 등을 물었다. 설문 조사 결과 최근 1년 동안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는 사업을 준비하는 데 1년 미만(86.2%)이 걸렸다고 대부분 답했다. 최초 사업 자금 규모는 5000만원 미만(77.5%)으로 가장 많았고, 1억원 이상으로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는 10.1%였다. 사업 자금은 본인이나 가족 돈(69.6%)으로 조달하거나 은행·보험회사·상호신용금고(27.1%) 등을 이용했다.

 최근 증가세를 보이는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 8월 전년 동월 대비 53만4000명 늘어나 1686만4000명을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앞으로 1년 안에 취업이나 창업 의사가 있는 사람은 390만7000명(23.2%)으로 1년 전보다 2.3%포인트 증가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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