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 생각만 해도 역겨워요.”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원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더 잘 대응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25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뉴욕타임스(NYT) 팟캐스트 ‘스웨이(Sway)’에 출연해 “공화당원 상당수도 트럼프 대통령의 페이지가 닫히길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그들은 민주당만큼이나 트럼프 대통령을 경멸하고 사라지길 원하고 있지만,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을 뿐”이라며 그들을 “겁쟁이에 줏대 없는 조력자”라고 혹평했다.
그는 대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에 의한) 학대와 파괴를 4년 더 겪는다고 생각하면 문자 그대로 역겹다”면서 “트럼프는 우리의 규범과 가치를 훼손하고 리더십을 계속 약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2016년 코로나19 사태에 더 잘 대응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여성 대통령이었다면 코로나19 사태를 더 잘 처리했겠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특히 그게 (여성 대통령이) 나였다면 더욱 그렇다”고 답했다.
힐러리 전 장관은 지난 7월에도 이와 비슷한 발언을 했다. 미 연예매체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나라면 (코로나 사태 대응을) 더 잘했을 것”이라며 “경제 정상화보다는 보건에 초점을 맞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줄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경제 재개를 위해 봉쇄 조치를 완화한 트럼프 대통령을 저격한 것이다.
힐러리 전 장관은 지난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서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었다. 전국적으로는 힐러리 전 장관이 280여만표를 더 얻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6개 핵심 경합 주를 싹쓸이하는 바람에 패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