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루 환자 5만명대…“가을철 대유행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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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한동안 줄던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늘며 가을·겨울철 대유행이 시작됐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사태 반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백신과 치료제 개발은 난항을 겪고 있다.

어린이 환자 최근 2주새 13% 급증 #내년 2월까지 확산세 지속 우려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지난 9월 4일 2만4000여명까지 내려갔던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9일 5만7400여명까지 치솟은 뒤 하루 4만~5만 명 수준을 오르내린다.

미국 베일러의대 피터 호테즈 교수는 13일 CNN 인터뷰에서 “우리가 걱정했던 가을·겨울철 코로나19 재확산이 실제 벌어지고 있다”며 “내년 2월까지 상승세가 계속돼 최악의 시간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 검사 양성률(검사 대비 양성 판정 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걸 우려한다. 미국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양성률을 최소 3%, 최대 1% 이하를 목표로 해 왔다. 하지만 9월 중순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더니 지난주 최소 13개 주에서 10% 이상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뉴욕주 등 10개 주는 지난 주말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위스콘신주의 경우 병상 확보를 위해 야전 병원을 개방했다. 응급의학 전문의 리애나웬은 “11월 이후 병원이 입원 환자를 모두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 환자도 늘고 있다. 미국 소아과학회와 소아병원협회에 따르면 9월 24일부터 10월 8일까지 보고된 코로나19 확진 아동은 7만7000명으로 직전 시기보다 13% 증가했다. 파우치는 “9월 등교 수업을 재개하면서 아동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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