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선방에도, 독감백신 삐끗…결국 고개숙인 정은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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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등 2020 국정감사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등 2020 국정감사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의 유통 과정에서 '상온 노출' 문제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백신 공급 관련 문제로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정 청장은 7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앞으로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계 부처와 협력해 백신 관리 및 유통과정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는 백신 관리의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상온 노출' 백신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 청장은 "다양한 조사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백신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정부 조달 백신을 접종한 사람 가운데 이상 반응은 12건 보고됐으나 모두 경증에서 회복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국가예방접종 계약조달 방식, 콜드체인(냉장유통) 체계, 의료기관 접종 관리 전반 등에 대한 문제점을 점검하고, 범부처적으로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청장은 이 자리에서 승격한 질병청 조직 운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확대된 조직과 사명에 걸맞은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빠르게 조직을 안정화하는 한편, 질병관리청 개청 이후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면 과제인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 의료와 방역체계, 사회시스템이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발생규모와 속도를 억제하고 통제해 나가겠다"고 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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