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한글날 집회 허용 않을 것…조용한 전파 가능성 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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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정 총리가 쓴 마스크에 태극기 문양과 '우리 함께 널리 이롭게'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정 총리가 쓴 마스크에 태극기 문양과 '우리 함께 널리 이롭게'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가 한글날인 10월 9일에도 집회 일체를 불허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일부 단체에서 다가오는 한글날에도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대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공동체 안전을 위해 불법 집회 시도를 즉각 중단해 달라”고 했다.

정 총리는 “개천절인 어제, 다행히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리지 않았고, 일부 소규모 차량집회도 큰 마찰 없이 마무리됐다”며 “일부 지역에서 교통 불편이 있었지만 시민들께서 너그럽게 이해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 오전 기준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하루 평균 사고 발생 건수는 25%가량 감소했고, 사망자 수는 40%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돼 대체로 안전하고 조용한 가운데 추석 연휴를 보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연휴 기간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평균 62명 발생했다”라며 “우려했던 것보다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 많은 국민이 이동을 자제하고 방역 수칙을 잘 지켜주신 덕분”이라고 했다.

다만 정 총리는 “아직은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코로나19 최대 잠복 기간이 14일인 점을 고려하면 연휴 동안 조용한 전파가 진행돼 다시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수도권과 부산의 병원ㆍ요양시설 등에서 산발적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 감염으로 기저질환이 악화해많은 어르신께서 돌아가셨다. 통계를 봐도 전체 코로나19 확진자의 사망률은 2%가 안 되지만, 70대 이상에서는 6배인 12%가 넘는다” “특히 9월 중 사망자의 95%는 70대 이상 어르신들이었다”며 요양원 등 시설 관계자와 각 가정에 노인층의 감염 예방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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