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벌초갔다가 접촉"…충남 80·90대 부부, 대전 사위·딸 등 잇단 감염

중앙일보

입력

대전과 충남에서 80·90대 부부와 60대 딸·사위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잇달아 감염됐다.

공주 거주 80·90대 노부부 확진 #대전 60대 딸 부부와 최근 접촉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4일 전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흘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이날 대전 서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검사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4일 전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흘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이날 대전 서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검사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4일 충남 공주시에 따르면 전날 90대(공주 9번)와 80대(공주 10번) 부부가 발열 증세 등을 보여 공주시보건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은 결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3일 대전 중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남성(대전 362번)의 장인·장모다. 이 남성은 기침 증상이 나타나자 자진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해당 남성의 아내이자 노부부의 딸(대전 364번)도 같은 날 확진됐다. 노부부의 60대 딸과 사위는 대전에서 9일 만에 발생한 지역 감염자다. 딸은 오한 등 증상을 보였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딸 부부는 지난달 21일 벌초를 하기 위해 공주를 찾았다가 노부부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23일, 29일에도 노부부 집을 방문했다. 29일에는 공주지역 마트에서 추석 차례상을 봤다고 방역당국은 전했다.

 이어 지난 1일에는 또 다른 가족 6명이 명절을 맞아 노부부를 방문한 사실도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거주하는 서울과 경기도 지역의 해당 지자체에 접촉 사실을 통보했다.

 이와 함께 60대 남성이 확진 전까지 계속 다닌 대전 중구 소재 간호학원 동료 수강생 등 다른 접촉자 37명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 딸 부부는 지난달 중순께 사흘간 여동생이 사는 울산에 다녀왔다. 방역당국은 여동생 가족도 감염이 확인돼 역학관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남 공주시 대전당진고속도로 공주휴게소에 식당 영업 중단을 알리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뉴스1

충남 공주시 대전당진고속도로 공주휴게소에 식당 영업 중단을 알리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뉴스1

 지난 3일 대전에서는 서구 정림동에 사는 10대 남성(대전 363번)도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0일 확진된 50대 여성(대전 356번)의 아들이다. 어머니 확진 후 자가격리해오다 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명됐다.

 이로써 동구 판암동에 거주하는 20대 남성(대전 350번)이 지난달 17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이튿날 그의 할머니(대전 351번)와 고모(대전 352번)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어 다시 이틀 뒤에는 고모의 접촉자 2명(대전 355·356번)이 확진된 것을 포함해 모두 6명이 연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장 먼저 확진된 20대 남성의 감염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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