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독감 백신, 국민 57% 접종할 물량 확보"…"전 국민 접종 필요는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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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자(독감) 국가예방접종 시행 첫 날인 8일 전북 전주시 인구보건협회 전북지회 가족보건의원을 찾은 시민들이 독감 예방주사 접종을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2020~2021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국가예방접종 대상자는 생후 6개월~만 18세 소아·청소년과 임신부, 만 62세 이상 어르신이며, 국가에서 지원하는 백신 역시 기존 3가 백신에서 4가 백신으로 변경됐다. 뉴스1

인플루엔자(독감) 국가예방접종 시행 첫 날인 8일 전북 전주시 인구보건협회 전북지회 가족보건의원을 찾은 시민들이 독감 예방주사 접종을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2020~2021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국가예방접종 대상자는 생후 6개월~만 18세 소아·청소년과 임신부, 만 62세 이상 어르신이며, 국가에서 지원하는 백신 역시 기존 3가 백신에서 4가 백신으로 변경됐다. 뉴스1

정부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전 국민의 57%가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이 확보된 상태라고 밝혔다. 아울러 독감 치료제가 있는 만큼 전 국민이 독감 예방접종을 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독감 예방접종을 전 국민으로 확대하자는 의견이 계속 나오고 있다'는 질의에  "독감 관련해서는 50% 이상의 접종으로 유행을 관리하는 게 (통상 세계 질병관리의) 이론적인 배경"이라며 "우리나라는 이번 절기에 시중에 필수 예방접종과 민간이 확보하게 될 접종량을 합하면 전체 인구의 약 57%에 해당하는 물량이 확보돼 있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이는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높은 수준"이라며 "영국도 전체 국민의 75%에 대한 접종 목표를 세웠지만 현재 확보한 물량은 50%선"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의 경우 전체 인구의 50%가 확보돼 있고, 이미 인플루엔자 유행이 지난 남반구의 호주나 뉴질랜드 같은 나라는 50%가 안 된다"며 "미국의 경우 우리와 비슷한 정도"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8일부터 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독감 백신 무료접종 대상자라면 언제든지 접종할 수 있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독감 백신 무료접종 대상자라면 언제든지 접종할 수 있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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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 예방접종 필요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와 달리 인플루엔자는 항바이러스제라는 치료제가 이미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고위험군이 아니라면 사실상 인플루엔자 초기에 의심 증상이 있을 때 항바이러스제 투약으로 유행을 억제할 수 있고 개별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항바이러스제를 1100만 명분 이상 비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 여러 논리상 전체 국민에 대해 접종하는 것이 필요성이 낮고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신 수출을 제한하고, 국내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일각의 얘기도 있지만 국가의 신뢰도 하락이나 국제적 비판, 역학적 필요성 등을 비춰보면 방역당국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감 예방접종은 언제 하는 게 좋을까.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독감 예방접종은 언제 하는 게 좋을까.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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