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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TV 공동창업자라던 박인철 대표 "명확치 못했다" 사과

중앙일보

입력

'집사부일체'에 출연한 박인철 파워풀엑스 대표. [SBS 캡처]

'집사부일체'에 출연한 박인철 파워풀엑스 대표. [SBS 캡처]

SBS 예능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판도라TV를 공동창업하고 구글로부터 1600억원 인수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했던 박인철 파워풀엑스 대표가 해당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박인철 대표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과 파워풀엑스 홈페이지에 “시청자 여러분들과 SBS 관계자분들, 함께 한 출연진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치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사과문을 게시했다.

SBS ‘집사부일체’서 착한 CEO로 출연 #판도라TV “터무니없는 거짓” 지적하자 #“표현 명확지 못한 점 사과한다”고 밝혀

지난 6일 ‘착한 기업 CEO와의 특급 만남’이라는 주제로 ‘집사부일체’에 출연한 그는 “20년 전 자본금 600만원으로 시작해 1년 만에 80억원 매출을 이룬 창업신화의 주인공”으로 소개됐다. 2014년 스포츠 뷰티 브랜드를 설립한 그는 코로나19로 마스크와 손 소독제 가격이 급등하자 역으로 700원 짜리 착한 마스크와 반값 소독제 등을 내놓으면서 코로나 영웅으로 화제를 모았다.

방송 도중 판도라TV와 관련한 발언이 문제가 됐다. 그는 “동영상 플랫폼 판도라 TV의 공동창업자”라며 “동영상 앞부분 15초 광고를 삽입하는 아이디어를 개발했다” “구글에서 1600억원에 매입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등 당시 경험을 전했다. “그때 팔고 투자를 더 받았더라면 오히려 유튜브보다 유명한 회사가 됐을 수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판도라TV 입장문 [홈페이지 캡처]

판도라TV 입장문 [홈페이지 캡처]

판도라TV는 10일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박 대표의 주장을 반박했다. 판도라TV 측은 “판도라TV는 김경익 대표가 1999년에 설립하고 동영상 서비스는 2004년 시작됐다. 2006년 광고사업본부를 만들 때 박인철 상무로 입사하여 1년 8개월 정도 근무했던 직원으로 공동창업자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동영상 광고는 2005년 10월 박인철 입사 전에 iCF라는 제품으로 이미 출시하였던 상품”이며 “구글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은 사실이 없으며 1600억 인수 금액은 터무니없는 거짓”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박인철 대표는 “2006년 넷포츠를 경영하던 중 김경익 대표님의 요청을 받아 판도라TV에 합류하게 됐다”며 “일반직원이 아니라 사내 광고대행사를 창업하는 구조로 일을 시작해 광고사업본부 20명의 급여는 동업자의 마음으로 광고성과에서 나온 수익을 통해 본부에서 지급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의미에서 창업원년의 멤버라는 의미보다 초창기에 본격적으로 함께 사업을 확장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박인철 파워풀엑스 대표 입장문 [페이스북 캡처]

박인철 파워풀엑스 대표 입장문 [페이스북 캡처]

동영상 광고에 대해서도 “제 개인을 강조하기보다는 판도라TV가 가장 먼저 시행했다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구글과 인수설에 대해서는 “다양한 회사들과의 미팅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였으나 구체적인 인수진행까지 갔던 부분은 아니”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해당 표현이 1996년부터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김 대표님과 판도라TV에 누가 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 깊이 생각지 못했다”며 “방송상 표현에 있어 더 명확치 못했던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판도라TV 측은 “사실관계와 다른 내용을 바로잡기 위해 SBS에 협조 공문을 발송하고 필요한 경우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 보도 조정 신청을 할 예정”이라며 “박인철 대표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박 대표는 “사태해결을 위한 판도라TV와의 진심을 담은 자리를 마련하여 과한 열정과 부족함으로 벌어진 잘못을 바로잡고자 한다”고 밝혔다.

‘자수성가 창업대장’ ‘구글이 찜한 대장의 창업작’ 등의 자막으로 박 대표가 판도라TV 재직 시절 성과를 표현한 SBS 제작진도 책임을 면치 못하게 됐다.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 없이 출연자의 발언을 그대로 내보내면서 박 대표의 거짓말에 동참한 꼴이 된 것. 이에 SBS 측은 “현재까지 공식 발표할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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