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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언니’ 뜬거요? 박세리·남현희·곽민정·정유인 캐스팅의 승리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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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새로운 예능 강자로 떠오른 E채널을 이끌고 있는 조서윤 티캐스트 예능제작 총괄.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새로운 예능 강자로 떠오른 E채널을 이끌고 있는 조서윤 티캐스트 예능제작 총괄.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E채널 ‘노는언니’(연출 방현영)를 둘러싼 반향이 뜨겁다. 박세리(골프), 남현희(펜싱), 곽민정(피겨), 정유인(수영) 등 여성 스포츠 스타들의 예능으로 차별화에 성공한 것. 방송 첫 주차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조사 결과 ‘비드라마 TV 검색 반응’ 1위에 오른 이후 이재영·이다영·한유미(배구), 김은혜(농구) 등 새로운 출연진이 등장할 때마다 상위권을 점령했다. 15일부터는 넷플릭스로도 공개된다.

조서윤 티캐스트 예능제작 총괄 #MBC·YG 거친 15억대 연봉퀸 PD #‘탑골 랩소디’ 등 E채널 부활 앞장

최근 서울 상암동에서 만난 티캐스트 조서윤 예능제작 총괄은 “‘노는언니’는 전적으로 캐스팅의 승리”라고 말했다. JTBC ‘뭉쳐야 찬다’ 등 설 곳이 꽤 있는 남성 스포츠 스타와 달리 그렇지 않은 여성 선수들은 한 자리에 모으는 것만으로도 화제성을 담보할 수 있었단 얘기다.

‘노는언니’의 성공은 올 초 오리지널 콘텐트 제작에 1000억원 이상 투입하겠다고 밝힌 티캐스트의 부상과도 맞물려 있다. 태광그룹 계열사로 E채널·스크린·드라마큐브 등 10여개 채널을 보유한 방송채널(PP) 사업자인 티캐스트는 올 1월 YG엔터테인먼트에서 조서윤 총괄과 제영재 CP를 데려오는 것을 시작으로 공격적인 예능 PD 영입에 나섰다.

‘노는 언니’에서 첫 캠핑에 도전한 출연진. 왼쪽 시계 방향으로 남현희, 정유인, 한유미, 박세리, 김은혜, 곽민정. [사진 E채널]

‘노는 언니’에서 첫 캠핑에 도전한 출연진. 왼쪽 시계 방향으로 남현희, 정유인, 한유미, 박세리, 김은혜, 곽민정. [사진 E채널]

제작진 확충 이후 E채널에는 5월 ‘탑골 랩소디: K-POP도 통역이 되나요?’(제영재), 7월 ‘찐어른 미팅: 사랑의 재개발’(이지선)과 ‘찐한친구’(이병혁·전세계), 8월 ‘노는언니’까지 새 프로그램이 줄줄이 나왔다. 1993년 MBC에 입사해 ‘코미디 하우스’(2000~2005), ‘논스톱 3’(2002~2003), ‘우리 결혼했어요’(2008~2017) 등을 연출한 조 총괄은 “E채널은 타사 프로그램을 사다가 트는 유통사에 가까웠다. 채널 관련 데이터가 부족했지만, 경험 있는 연출진 덕에 도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출연자가 노래로 대결하는 ‘탑골 랩소디’의 경우 코로나19로 예정보다 짧게 끝내 아쉽다”고 했다.

2017년부터 3년간 YG에서 경험은 시야를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양현석 프로듀서와 인연으로 YG로 옮기게 된 조 총괄은 “흔히 연예기획사라고 하면 방송사보다 체계가 덜 잡혔을 거라고 보는데 그렇지 않다”며 “걸그룹 블랙핑크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블핑하우스’(2018), 신인 보이그룹 트레저 선발 서바이벌 ‘YG 보석함’(2018~2019) 등은 퀄리티가 상당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YG에서 15억2600만원을 받아 여성 PD 중 ‘연봉퀸’에 올랐다. “어쩌다 보니 MBC 시절 조연출 때 예뻐하던 PD들이 다시 모이긴 했는데 ‘조서윤 사단’이라고 하긴 민망해요. 제가 잘하는 후배들에 묻어가는 거죠.”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MBC 뉴욕 PD 특파원을 다녀온 그는 일본어·중국어·프랑스어에 능통하다. “트렌드에 민감한 직업 특성상 관련 콘텐트를 직접 보고 듣기 위해 틈틈이 공부했다”고.

다음 목표는 ‘노는언니’와 같은 똘똘한 한 채를 더 마련하는 것이다. “저 같은 X세대에게 이직이 낯선 일이었다면 Y세대는 능력이 있다면 고려해볼 만한 옵션이었고 Z세대에겐 필수사항이 된 것 같아요. 2011년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을 중심으로 다채널 시장이 됐다면 이제 유튜브·넷플릭스·카카오M 등 플랫폼 자체가 다변화되고 있잖아요. 이곳에서 본인이 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없다면 다른 곳에서 꿈을 펼칠 수 있게 된 거죠. 그걸 응원하고 지원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고요.”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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