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서 만든 앱이 ‘코로나19' 확인 여부 가려준다…구글 "해외판 만들자" 6억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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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증상을 입력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알려주는 어플리케이션(앱)을 군(軍)이 개발했다. 일반 국민과 코로나19 확진자 모두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며, 스마트폰과 개인용 컴퓨터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코로나19 체크업 앱'을 개발한 팀의 책임자 허준녕 대위[국군의무사령부]

'코로나19 체크업 앱'을 개발한 팀의 책임자 허준녕 대위[국군의무사령부]

국군의무사령부는 11일 이 부대 소속의 허준녕 대위(신경과 전문의)가 주도하는 ‘닥클 프로젝트’가 ‘코로나19 체크업 앱’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체크업'은 허 대위가 지난 3월 개인적으로 만들어 공개한 앱을 수정ㆍ보완했다.

업그레이드 버전을 위해 의무사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자원봉사자, 각 분야의 전문가 40여 명과 협력했고, 지난 6월부터 작업해 두 달만에 완성했다. 개발 과정에서 미국의 구글은 50만달러(약 6억원)를 조건 없이 지원하기로 했다고 의무사는 전했다. 구글은 '코로나 19 체크업'에 적용된 인공지능(AI) 기술이 전 세계의 코로나19 대응에 공헌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고 한다.

코로나19 체크업 앱은 ▶확진자용 서비스 ▶미확진자(일반국민)용 서비스 ▶체크업 그룹스 서비스 등 기능을 갖췄다. 국민 누구나 스마트폰과 개인용 컴퓨터에서 무료로 사용 가능하다.

확진자용 서비스는 환자가 자신의 기본 정보와 증상, 과거력을 입력하면 AI 알고리즘이 예후예측 결과를 제시하면서 입원 필요 여부를 알려준다. AI 알고리즘은 5000여 명의 국내 확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미확진자용 서비스는 증상을 바탕으로 선별진료소 방문 필요 여부와 대처 방안을 안내한다. 확진자 동선으로 가상의 지도를 만들어 사용자의 정확한 감염 위험도를 예측하는 기능도 있다.

허준녕 대위가 개발한 '코로나19 체크업 앱' 실행 화면. [국군의무사령부]

허준녕 대위가 개발한 '코로나19 체크업 앱' 실행 화면. [국군의무사령부]

체크업 그룹스 서비스는 직장ㆍ학교 등에서 개인별 건강 상태를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는 기능이다.

개발을 주도한 허 대위는 “상대적으로 의료서비스가 열악한 국가나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해 의료자원이 부족해질 경우, 이 앱이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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