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가 집단감염 악몽' 일본, 전용 코로나 검사소 설치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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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을 막고 경제 활동도 재개하기 위해 주요 도시 유흥가에 코로나 19 검사 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클래식 콘서트, 연극 기본적으로 만석 허용 #일본 하루 확진자 다시 700명대..재확산 우려

11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도쿄·오사카·나고야·삿포로·후쿠오카 등 주요 도시에 위치한 유흥가에 검사 센터를 설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유흥업소 종업원과 유흥가를 찾은 손님이 신속히 코로나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체제를 갖추는 방식이다. 술집이나 카바레, 호스트 클럽처럼 접대가 빈번한 곳은 감염이 일어나기 쉽다는 판단에서다.

요미우리신문은 "유흥가의 코로나 19 검사를 강화하는 이유는 지난 6~7월 도쿄 신주쿠 가부키초를 중심으로 코로나가 재확산해 일본 전역에 퍼지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호스트 클럽에서 함께 술을 마시고 대화를 하는 것은 물론, 이곳을 찾은 손님들이 노래방 마이크 등을 공용으로 사용하다 보니 감염자가 속출했다.

일본 도쿄의 대표적인 유흥가인 신주쿠 가부키쵸는 지난 7월 코로나 19가 확산하자 코로나 재확산의 온상으로 지목됐다. 일본 정부는 유흥가에 코로나 검사소를 마련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도쿄의 대표적인 유흥가인 신주쿠 가부키쵸는 지난 7월 코로나 19가 확산하자 코로나 재확산의 온상으로 지목됐다. 일본 정부는 유흥가에 코로나 검사소를 마련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연합뉴스]

도쿄도는 유흥가에서 코로나 19 검사를 강화하는 대신 음식점·노래방·주점 등의 영업시간 단축 조치는 15일 풀기로 했다. 이로써 16일부터 도쿄에 있는 음식점·노래방·주점은 밤 10시 이후에도 영업이 가능해졌다. 이밖에 행사 참가 인원 제한을 일부 완화하고, 클래식 콘서트와 연극의 관람은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의 '띄어 앉기'를 적용하지 않고 만석 개최를 허용할 방침이다.

일본이 유흥가에 코로나 검사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 5월 일본 도쿄의 대표적인 유흥가인 신주쿠 가부키초의 모습 [EPA=연합뉴스]

일본이 유흥가에 코로나 검사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 5월 일본 도쿄의 대표적인 유흥가인 신주쿠 가부키초의 모습 [EPA=연합뉴스]

그러나 이런 결정 하루 만에 도쿄에서 하루 확진자 수가 295명 늘어나는 등 일본내 일일 확진자가 700명대를 넘어서면서 코로나 19가 재확산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본 NHK 집계에 따르면 10일 밤 10시 기준 일본 전역에서 확인된 신규 확진자는 711명으로, 일본의 하루 확진자가 700명대로 늘어난 건 약 2주 만이다.

10일 기준 일본의 코로나 19 누적확진자는 약 7만 5000명이며 사망자는 1430명을 넘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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