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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철의 마음 풍경] 안개 헤치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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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 잠이 든 밤
안개가 하얗게 내렸다.
밤새 울던 풀벌레가
졸음에 겨워 하품을 한다.

하품 소리에 놀란
오리 한 마리 호수를 가른다.
오리무중 어디로 가는 걸까.
너는 아느냐 나는 모르는 그곳.

무작정 길을 걸었다.
새벽 안개를 헤치고 그냥.
보이지도 알지도 못하는 그곳.
태양이 안개를 불러간 시간까지.

촬영 정보

안개나 눈 같은 흰 피사체를 촬영할 때 + 노출 보정을 해야 흰색으로 표현된다.
렌즈 24~70mm, iso 200, f 5.6, 1/160초. +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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