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공무원 월급 삭감해 2차 재난지원금 마련할 가능성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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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결국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될 것"이라며 공무원 급여를 삭감해 재원을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고 24일 밝혔다.

설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1차 긴급재정지원에서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더니 우리 경제가 굉장히 좋아졌다"며 "37개국 중에서 성장률로 따지자면 1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8%로 상향했다"고 근거를 덧붙였다. 또 "결국은 재난지원금을 지급함으로 인해서 경제를 붙들어 맸다. 떨어지는 걸 막았다 이렇게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재난지원금이) 방역에 도움이 안 된다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코로나19에) 국민적 각성이 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방역을 하면서 경제도 살려내는 이 방법(재난지원금 지급)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또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설 최고위원은 "시기 문제는 지금 논의를 좀 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달 말이 지난 상황을 보고 2차 재난지원금 결정을 하는 논의가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2차 재난지원금 재원 마련을 위한 공무원 임금 삭감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가능성이 있다"며 "각자 희생을 통해서 전 국민이 조금씩 양보를 해나가면서 이 상황을 극복하자는 것에 대해서는 틀린 방안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다만 설 최고위원은 공무원 임금 삭감에 대한 당내 논의가 공식적으로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 제안 자체가 전적으로 안 된다고 할 처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공무원 임금삭감 범위를) 어느 수준으로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우리 따로 논의해야 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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