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등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며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미래통합당을 다시 앞질렀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일부 개신교 세력과) 놀아난 황교안 체제 통합당이 대가를 지금 치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0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방역은 과학이다. 이걸 자꾸 정치 탄압이나 종교 탄압이라고 우기다 보니, 정치-종교적 광신이 과학적 방역을 무너뜨리는 일이 생긴다”며 일부 교회들을 겨냥해 “반사회적인 집단”이라고 비판했다.
일부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이 보건소 직원에게 행패를 부리는 등 방역 지침을 방해했다는 보도를 공유하며 ”교회와 목사의 명예를 위해 신도들의 건강과 생명을 이렇게 위험으로 내몰아도 되냐. 사탄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라며 ”철저히 수사해서 책임자들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제는 저 미친 짓을 이해해주고 편들어주는 돌머리들이 많다는 거다. 잘한다, 잘한다 해주니 진짜 잘하는 건 줄 알고 미친 짓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랑제일교회만이 아니다. 기독교 반공주의는 보수 개신교단의 뿌리 깊은 병폐”라며 “종교가 반사회성을 띠면 이른바 ‘사이비 종교’가 된다. 한국 개신교의 일부는 이미 사이비 종교가 됐다는 얘기”라고 꼬집었다.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는 현직 시절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11월 청와대 앞 단식 투쟁 당시에는 배우자와 함께 인근 전 목사 집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날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4.1%포인트 오른 38.9%로, 0.8%포인트 오른 37.1%의 통합당 지지율을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