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비 300만원중 90만원 돌려준다? 코로나가 부른 환불 갈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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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양천구 목동 종로학원에 휴원안내가 붙어 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이후 전날(18일) 수도권 방역조치 강화 추진계획을 통해 대형학원, PC방, 노래연습장 등 고위험시설 12종을 대상으로 오는 30일까지 집합을 금지했다. 뉴스1

정부가 수도권에 있는 300명 이상 대형 학원들에 운영 중단 조치를 내리면서 수업료 환불을 둘러싼 학생과 학부모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이달까지 휴원 조치가 내려진 대형 학원은 서울 402곳, 경기 197곳이다. 성인 대상 학원도 있지만 단과학원·재수종합학원·기숙학원 등 수험생을 위한 입시학원이 상당수다. 재수종합학원의 경우 평균 월 수강료가 100만원 내외이고, 기숙학원의 경우 식비를 포함해 월 300만원의 학원비를 지불한다.

원격 수업 전환하고 30% 환불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로 300인 이상 대형 입시학원의 원격 강의가 시작된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종로학원 강남본원에서 한 강사가 오프라인 수업 시간표대로 쌍방향 실시간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 가운데 메가스터디, 이투스교육, 종로학원 등 유명 입시학원은 20일 또는 21일부터 원격수업 체제로 전환했다. 이들 학원은 수강생이 환불을 원할 경우 남은 수업일수에 해당하는 비용을 일할계산해 돌려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격수업을 들을 경우 해당 수업료의 30%는 환불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비대면 강의의 수업료가 과하게 책정된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대입 정보를 공유하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2월에는 대형 학원이 비대면 강의를 무료로 진행했고, 휴원 이후 보강 수업 때는 수강료 50%만 받았다"며 학원 환불 정책에 불만을 나타내는 글들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올해 초 휴원 시기에는 사전 제작 영상(VOD)을 제공했지만, 이번에는 각반 진도에 맞게 실시간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현장 수업의 70%로 가격을 책정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