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측 QLED TV, LG 측 OLED보다 3배 더 팔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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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올해 2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 판매량이 LG전자가 이끄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삼성전자는 5분기 연속 전 세계 TV 시장 점유율 30%대를 유지하며 확고한 1위를 지켰다.

TV 금액기준 2분기 삼성 30% 1위 #판매량선 중국 TCL이 LG 첫 추월

QLED VS OLED TV 판매량.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QLED VS OLED TV 판매량.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19일 시장조사업체인 옴디아에 따르면, 올 2분기 QLED TV 판매량은 168만5000대로 전년 동기(120만대) 대비 40.4% 증가했다. 반면 OLED TV는 56만8000대가 팔려 같은 기간 7% 감소했다. 이로써 QLED와 OLED TV 판매량 격차는 작년 2분기 2배 수준에서 올 2분기에는 3배 가까이 벌어졌다.

양 진영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희비가 갈렸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에 QLED TV 140만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109만대) 대비 28.2%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LG전자의 OLED TV 판매량은 31만7000대로 같은 기간 7.6% 감소했다. 소니의 OLED TV 판매량 역시 10만8000대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17.6% 줄었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올해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TV 시장 전체로 보면, 삼성전자가 2분기 점유율 30%(금액 기준)로 1위를 지켰다. 전 분기보다 2.4%포인트 하락했지만, 5분기 연속 30%대 점유율을 유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QLED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온라인 중심으로 언택트(비대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실시한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LG전자의 2분기 점유율은 15.3%로 나타났다. 전 분기 대비 3.4%포인트 감소했지만, 시장 2위 자리를 지켰다. 다음은 중국 TCL(8.6%), 일본 소니(8.1%), 중국 하이센스(7.3%) 순이었다.

금액이 아닌 판매량 기준으로 보면 순위 변동이 생겼다. 삼성전자의 수량 기준 점유율은 19%로 지난해 1분기(18.8%) 이후 가장 낮았지만 1위는 유지했다. 반면, LG전자는 9.8%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TCL(12.7%)에 2위 자리를 내줬다. LG전자는 18일 발표된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의 조사에서도 2분기 TV 출하량이 440만대에 그치며 TCL(560만대), 하이센스(470만대)에 이어 4위로 밀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이 약화한 중국에서 2분기에 TV 수요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중국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반짝 올라간 측면이 있다”면서도 “중국이 중저가 TV는 물론 프리미엄 TV 시장까지 노리고 있어 향후에도 중국의 점유율은 지속해서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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