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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수도권 학교 3분의 1 등교제한…교육격차는 어쩌나

중앙일보

입력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교육분야 후속조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교육분야 후속조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수도권 학교는 18일부터 9월 11일까지 약 4주간 등교 인원 제한을 강화한다. 교육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이같은 조치를 시행한다.

서울 성북·강북, 경기 용인 등 2주간 원격수업

서울과 경기도의 유·초·중학교는 9월 11일까지 교내 밀집도를 전체 학생의 3분의 1 이하로,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인천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되지 않았지만 동일한 수도권 생활권으로 보고 같은 등교 제한 조치를 적용했다. 이전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는 모든 학교가 교내 밀집도를 3분의 2 이하로 유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1학기와 마찬가지로 수도권 초등학교는 하루에 최대 2개 학년, 중학교는 최대 1개 학년 정도만 등교하게 된다. 앞서 확진자가 감소 추세일 때에는 많은 수도권 학교들이 2학기 등교 인원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지만,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울산 한 중학교 교문이 굳게 닫혀 있다. 뉴스1

울산 한 중학교 교문이 굳게 닫혀 있다. 뉴스1

지역 확진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일부 지역은 이와 별도로 당분간 원격수업만 실시한다. 서울 성북·강북구와 경기 용인, 양평군 일부는 2주간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확진자가 늘고 있는 부산도 21일까지 원격수업을 한 뒤 상황에 따라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교육부는 비수도권 지역도 감염 확산을 선제적으로 막기 위해 9월 11일까지 교내 밀집도를 3분의 2 이내로 유지하라고 강력히 권고했다. 일부 비수도권 시·도교육청은 2학기에 전면 등교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교육부 권고에 따라 등교 제한 기준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2학기 전면 등교를 권고했던 세종시교육청은 18일 학교 밀집도 3분의 2를 유지하도록 방침을 바꿨다.

학습 격차 확대 우려…교육 당국 대책 논의

등교하지 못하는 날이 많아지면서 학생간 교육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원격수업을 할 때 부모가 옆에서 돌봐줄 수 있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 간의 격차가 커진다는 문제가 1학기에도 계속 지적됐기 때문이다.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한 18일 오전 대구의 한 초등학교 교실 앞에서 담임 교사가 학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뉴스1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한 18일 오전 대구의 한 초등학교 교실 앞에서 담임 교사가 학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뉴스1

교육부는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습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초학력 온라인 자율학습 콘텐트를 지원하고 교육청 단위 학습 종합 클리닉센터 역할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보충수업과 상담, 교육 소외계층을 위한 등교 수업에 한해서는 학교 밀집도 제한 기준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교육부는 19일 전국 시·도교육감 회의를 열고 2학기 학사 운영에 대한 세부 방침과 함께 교육 격차 해소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학원에 대해서는 방역 수칙 준수와 휴원을 권고한다. 특히 집단 감염 위험 지역인 서울 성북·강북구와 경기 용인·양평은 강력히 휴원을 권고했다. 교육부는 300인 이상 대형학원 뿐 아니라 중·소규모 학원도 운영제한 명령 대상에 포함했다. 마스크 착용이나 이용자 간격 유지 등의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이들 학원에 집합금지 조치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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