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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장마까지 덮친 한국 경제…정부 “내수 개선, 부진 완화했지만 불확실성 지속”

중앙일보

입력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최근 한국의 경제에 대해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주요 지표가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데다 장마라는 돌발 변수도 등장해서다. 지난달에도 “경제 불확실성이 높다”며 평가한데 이어 신중론을 이어갔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최근 한국 경제는 코로나19와 장마 등에 따른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내수 관련 지표의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수출·생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갈등이 높아진 데 따른 세계 경기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를 강조했다.

밥상물가 급등 우려

7월 소비자물가 동향.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7월 소비자물가 동향.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올여름 전국적 피해를 일으킨 집중호우 때문에 정부의 근심은 하나 더 늘어났다. 국민 생활에 직결되는 먹거리 물가가 상승할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전 보다 0.3% 올랐다. 전체 물가상승률은 저물가에 빠져있지만,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상승은 두드러졌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작황 호조를 기록했던 지난해의 기저효과로 채소류 가격이 급등하며 상승 폭을 키웠다.

실업자 21년만 최대, 정부 “고용상황 개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3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3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일자리 시장은 악화 일로를 달리고 있다. 취업자·고용률·실업률 등 주요 고용지표가 모두 악화했다.

특히 지난달 실업자는 113만8000명으로 외환위기를 겪은 1999년 7월(147만6000명)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취업자도 27만7000명 줄어 5개월 연속 감소했다.

고용에 대한 정부 인식은 낙관적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계절요인을 제거하고 전월 대비 취업자 수를 근거로 들며 “코로나19 이전보다는 여전히 어렵지만, 5월부터 고용상황이 매달 꾸준히 나아지고 있다는 점은 ‘팩트’”라고 말했다.

부동산 매매·전세 모두 상승 중

서울의 아파트 단지. 뉴스1

서울의 아파트 단지. 뉴스1

7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61% 올랐다. 특히 서울(0.71%)·경기도(0.96%)·인천 (0.47%) 등 수도권 집값이 0.81% 오른 반면, 지방은 0.44% 오르는 데 그쳤다.

전셋값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전국 주택 전세 가격은 전월 대비 0.32% 상승했다. 6월까지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전월 대비 66%, 전년 동월 대비 152.5% 늘었다.

‘경제 밥줄’ 수출은 마이너스

2020년 월별 수출 증감률.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2020년 월별 수출 증감률.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수출은 여전히 코로나19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마이너스(-)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7% 감소한 428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도 7% 줄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자동차 부품·디스플레이 등이 부진했다.

산업 지표는 개선

산업활동동향 증감 추이.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산업활동동향 증감 추이.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산업 분야 지표는 숨통을 트인 모양새다. 6월 전(全)산업 생산은 광공업을 중심으로 한 달 전보다 4.2% 증가했다. 지출은 소매판매(2.4%)·설비투자(5.4%)·건설투자(0.4%) 등 주요 지표가 모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심리지수(CSI)와 기업심리 전망(제조업 BSI)도 각각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기재부 이날 그린북에서 “하반기 경기반등을 위해 대내외 위기를 관리하면서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의 신속한 집행, 소비・투자・수출 활성화, 한국판 뉴딜 추진 가속화 등의 정책대응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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