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우즈벡인 집단감염 '비상'…이슬람 행사참석 1차검사 126명 음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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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확진 판정을 받은 우즈베키스탄인들이 최근 이슬람 종교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나타나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 종교행사에 340여명의 인원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돼 코로나19 지역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북 청주에서 이슬람 종교집회에 참석했던 외국인들이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 방역당국이 초비상에 걸렸다. 이날 흥덕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외국인들이 의료진으로부터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청주에서는 이 집회에 참석했던 우즈베키스탄인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프리랜서 김성태

충북 청주에서 이슬람 종교집회에 참석했던 외국인들이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 방역당국이 초비상에 걸렸다. 이날 흥덕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외국인들이 의료진으로부터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청주에서는 이 집회에 참석했던 우즈베키스탄인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프리랜서 김성태

충북도 보건당국은 지난 3∼4일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우즈베키스탄인 6명 중 5명이 지난달 31일 청주시 흥덕구 신율봉공원에서 열린 이슬람 종교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나머지 200여명도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검사 예정 #통역사 투입 확진 판정 우즈벡인 추가 동선 확인 중

이들이 참석한 종교행사는 메카 연례 성지순례(대순례)가 끝난 뒤 열리는 이슬람 최대 명절 ‘이드 알 아드하’로 불리는 축제로 알려졌다. 이 행사는 흥덕구 복대동에 있는 ‘청주 이슬람 문화센터’가 주최했다. 당일 행사는 우즈베키스탄 등 구소련 출신 외국인 300여명이 참석한 1부 행사와 아랍권·동남아시아 외국인 40여명이 참석한 2부로 나눠 진행됐다.

당시 행사 주최 측은 참석자를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과 발열 체크, 방명록 작성 등의 절차를 진행한 뒤 행사에 참석시켰다고 한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행사장에서 음식을 나눠 먹었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2m 거리 두기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참석자 전원의 신원을 파악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기로 했다.

행사장서 음식물 나눠 먹어 전원 검사 

코로나19 전자현미경 이미지. EPA=연합뉴스

코로나19 전자현미경 이미지. EPA=연합뉴스

지역 방역당국은 당일 행사 방명록을 토대로 참석자 126명을 1차로 검사했다. 이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참석자에 대한 검사는 6일까지 검체 채취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일 오후 확진 판정을 받은 우즈베키스탄인 A씨와 B씨는 두통, 발열, 인후통, 후각·미각 상실 등의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봉명동 G마트, 청주축협 봉명지점, 충북온천, 리 카페(LEE cafe) 등 9곳을 돌아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우즈베키스탄인 4명도 동선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라며 “개인적으로 다닌 곳이 있을 수 있어 통역사 등을 투입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박진호 기자, 청주=최종권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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