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살아나나, 7월 들어 회복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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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지난달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침체했던 국내 수출 실적이 이달 들어 완연하게 회복하는 모습이다. 한 해 전보다 줄긴 했지만, 감소 폭이 1%대로 떨어졌다.

10일까지 감소폭 1.7%로 둔화 #반도체·자동차·선박 실적 호조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초순(1~10일) 수출액은 133억 달러(약 16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했다. 올해에는 지난해 7월 초순과 조업일수가 같아(8.5일) 일평균 수출액도 같은 비율 만큼 줄었다. 일평균 수출액이 9.8% 줄었던 지난달 초순과 비교해 감소세가 크게 완화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7.7%)·승용차(7.3%)·선박(307.0%) 등 주요 제품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한동안 부진했던 승용차 수출이 회복세로 돌아섰다. 반면 국제 유가 하락세로 석유제품(-42.2%) 수출은 줄고, 무선통신기기(-9.7%)·자동차 부품(-34%) 등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6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수출은 3개월 만에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시장이 성장하며 서버 증설 등 기업의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월 ICT 수출액이 149억6000만 달러(약 18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4월(15.3%)까지 3개월 연속 줄었던 ICT 수출이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7.6% 감소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경기는 4월 말~5월 초에 저점을 확인했다”며 “한국 수출도 더디지만, 하락 폭을 줄이는 방향성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김도년·김남준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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