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코로나 누적확진 한달새 863명→1298명…경북 추월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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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서울 관악구 난우초등학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4,5학년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전 서울 관악구 난우초등학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4,5학년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경북 지역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판매업체, 교회, 물류센터 등 수도권 일대에서 발생하는 집단감염으로 인해 한 달 사이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난 영향이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검사량도 꾸준히 높은 숫자를 유지하고 있었다.

수도권 중심 집단감염 영향 #경북 확진자 1345명 넘어설 수도 #코로나 검사, 전국 절반이 서울시

서울시는 28일 자정 기준 전일 대비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1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관악구 왕성교회 관련 5명과 강남구 소모임 관련 3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누적 확진자는 1298명이다. 전국 1ㆍ2위를 기록한 대구(6904명)와 경북(1387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이는 이달 초부터 서울ㆍ경기 등 수도권 중심으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영향이 크다. 실제로 관악구 소재 방문판매 업체인 ‘리치웨이’로 인해 발생한 서울시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총 11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발생한 구로구 콜센터 관련 확진자(98명)보다 더 많다. 수도권 개척교회(37명), 양천구 탁구장(43명), 도봉구 소재 요양시설(43명) 등 굵직한 집단감염 사례도 모두 이번 달에 발생했다.

자연스레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누적 확진자를 보유한 경북도와의 차이도 빠르게 좁혀졌다. 지난 1일 서울시 누적 확진자 수는 863명에 불과했지만, 28일 1298명을 기록해 435명이 늘었다. 같은 기간 경북은 1337명에서 8명이 늘어나 총 1345명의 확진자를 기록했다. 불과 한 달가량 사이에 두 지역의 누적 확진자 차이가 474명에서 47명으로 대폭 줄어든 것이다. 환자가 늘어나는 속도를 놓고 보면 경북의 누적 확진자 수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5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5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수도권 내 집단감염의 영향으로 서울시의 코로나19 검사량도 꾸준히 높은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서울에서 코로나19 검사가 진행 중 인원은 총 8999명으로 집계됐다. 전국 검사 인원은 1만 9005명으로, 국내 검사의 절반가량(47.35%)은 서울에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서울의 코로나19 검사는 지난 25일 8374건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지난 24일 관악구 왕성교회 신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교회 성가대 연습ㆍMT 참가ㆍ일요예배 등으로 인한 밀접접촉 인원이 17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관악구는 왕성교회와 관련한 코로나19 검사 1800여건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검사량이 높은 데에는 지난 8일부터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코로나19 선제검사’의 영향도 있다. 서울시는 매주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무증상 전파자를 가려내기 위해서다. 또 지난 18일부터는 신청 인원을 1000명에서 3000명으로 대폭 늘리면서 검사량이 늘어나기도 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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