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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데시비르 후속 임상 진행···빠른 회복 위해 항염증제 병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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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데시비르 약. [사진 서울대병원]

렘데시비르 약. [사진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효과가 입증된 렘데시비르 관련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
렘데시비르에 항염증제인 바리스티닙을 병용 투여해 코로나19 회복 기간을 더 단축시킬 수 있을지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하는 임상시험이다.

서울대병원, 미국 국립보건연구원과 후속 연구 진행

서울대병원은 지난달부터 '렘데시비르+위약' 단독군과 '렘데시비르+바리스티닙' 병용군으로 나눠 환자에게 투여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바리스티닙은 중등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 사용하는 경구형 항염증제다. 면역세포를 조절해 염증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렘데시비르에 바리스티닙을 병용하는 임상시험은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회복기간을 더 줄일 수 있을지 평가하려는 목적이라고 서울대병원 측은 설명했다.

박완범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경우 폐 손상이 많은데 항염증제로 염증을 억제해 치료 효과를 보려는 것"이라며 "렘데시비르와 병용하면 회복 기간을 더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박완범 감염내과 교수

서울대병원 박완범 감염내과 교수

코로나19 치료에 항염증제가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는 최근에도 있었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염증 치료에 사용하는 제너릭 스테로이드인 덱사메타손이 중증 환자의 사망률을 크게 낮춰준다는 시험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덱사메타손을 투여했더니 산소호흡기에 의지하고 있는 환자의 사망 위험이 40%에서 28%로, 기타 산소치료를 받는 환자의 사망 위험이 25%에서 20%로 감소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전문가들은 덱사메타손이 면역력도 같이 떨어뜨려 다른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은 덱사메타손이 아닌 바리스티닙 병용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이번 후속 연구 역시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주관으로 10여개 국이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데, NIH가 렘데시비르와 병용할 항염증제로 바리스티닙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10여개국 병원이 총 1032명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마쳐야 마무리된다. 서울대병원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17명에 대해 임상시험 중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 2~4월 렘데시비르 치료 효과 임상시험도 10개국 73개 병원이 참여해 1063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며 "진행 상황을 볼 때 내달 말 또는 8월 초에 바리스티닙 병용 중간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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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서울대병원은 렘데시비르 치료 임상시험 결과, 렘데시비르 사용 환자들이 위약 투여 환자보다 30% 더 빨리 회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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