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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대책 나온 날, 무순위 청약 3만5000명 몰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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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 발표에도 ‘줍줍’(무순위 주택 청약) 열기는 뜨거웠다. 지난 17일 경기도 고양시 덕은지구에서 진행된 무순위 청약 접수에는 3만5000여 명이 몰렸다. 18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고양 덕은 ‘DMC리버파크자이’와 ‘DMC리버포레자이’의 263가구 모집에 3만5682명이 신청했다. 주택 유형별 최고 경쟁률은 241대 1(리버파크자이 전용면적 84㎡)이었다.

“신규 공급 감소 불안감 큰 탓”

이들 단지에서 청약통장을 이용한 접수는 모두 1순위 마감했지만 당첨자(예비 당첨자 포함)가 계약을 포기한 물량에 대해 무순위 청약을 받은 것이다. 무순위 청약은 청약통장이 없거나 주택을 여러 채 갖고 있어도 할 수 있다. 주로 ‘현금부자’들이 미계약 물량을 줍는다는 의미에서 ‘줍줍’이란 말이 나왔다.

잇따른 정부 규제가 오히려 새 아파트의 희소성과 가격을 높이고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의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재건축 규제와 분양가 상한제가 맞물리면서 신규 공급이 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진다”며 “특히 무순위 청약은 현금만 있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어 인기를 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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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진 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은 지난 17일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당분간 (청약) 경쟁률은 높겠지만 장기적으로 주택시장의 안정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6월 셋째 주(15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일주일 전보다 0.16%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상승세로 돌아선 데 이어 이번 주에도 0.07% 올랐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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