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북 전단만 쫓아대던 우리 정부, 웃음거리 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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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7일 2면에 개성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현장을 공개했다. 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7일 2면에 개성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현장을 공개했다. 뉴스1

16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에도 북한의 도발 메시지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래통합당이 북한과 정부ㆍ여당을 동시에 성토하고 나섰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정부의 굴종적인 모습이 웃음거리가 됐다”고 정부 대응을 비판했다.

통합당 외교안보특위 위원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17일 페이스북에 “북에 대한 집착과 짝사랑을 거두지 않으면, 매몰찬 거부에도 북한을 사랑한다며 매달리는 스토커가 되기 십상”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볼썽사나운 스토커가 안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정부가 대북전단 금지의 명분으로 삼은 4.27 판문점선언을 북한 스스로 파괴한 것”이라며 “앞장서서 전단살포를 금지해야 한다던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의 반응이 궁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치외법권까지 무시하고 연락사무소를 폭파시킨 북한의 행위가 국제법 위반 아닌지, 대낮에 대한민국 외교시설을 폭파시킨 게 평화 파괴 행위가 아닌지 문 대통령과 여권인사들의 대답이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온국민공부방’ 세미나에서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 채 대북 전단만 쫓아 허둥대던 우리 정부의 굴종적인 모습은 웃음거리가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그저께 6.15 기념 축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용한 넥타이까지 착용하며 선의를 호소했다”며 “넥타이에 대한 대답은 연락사무소 폭파였다, 대통령의 호소는 불 꺼진 연극 무대에서의 초라한 독백이 돼 버렸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고 침탈한 북한의 잔인무도한 도발에 대해 청와대와 민주당은 그저 유감이라고 했다. 통탄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북한에 대한 강경한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통합당 외교안보특위 위원인 육군 사령관 출신 한기호 의원은 16일 특위 회의에서 “국민이 생명을 잃는 상황이 발생하면 대통령은 통수권자로서 직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출신 신원식 의원은 “9.19 남북군사합의 때문에 전선지역 감시가 깜깜이라 북 도발에 당할 수밖에 없다”며 “9.19 합의를 당장 폐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은 북한을 테러 단체인 ‘탈레반’에 비유하며 맹비난했다. 하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서 “저들이 문화유적을 파괴한 탈레반 수준의 집단임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라며 “우리 국민과 전 세계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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