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아이돌 목격담 사실이었다···BTS 정국 등 4명 공식 사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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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발 코로나 재확산에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이태원 유흥밀집 거리 방역을 위해 이동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 재확산에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이태원 유흥밀집 거리 방역을 위해 이동하는 모습. 연합뉴스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되던 ‘이태원 아이돌 목격담’은 사실이었다.

BTS 정국, 아스트로 차은우, NCT 재현, 세븐틴 민규 등

18일 인터넷 매체 ‘디스패치’에 따르면 ‘방탄소년단(BTS)’ 정국, ‘아스트로’ 차은우, ‘NCT’ 재현, ‘세븐틴’ 민규 등 4명의 가수들이 지난달 25일 저녁부터 26일 새벽 사이 이태원의 음식점과 주점을 함께 방문했다. 이들은 1997년생 아이돌들의 모임인 ‘97모임’의 주축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용인 66번 확진자가 코로나19 판정을 받은 뒤 이태원 클럽발 재확산 파문이 불거지자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지난달 말 이태원 인근에서 아이돌 멤버를 봤다는 목격담이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다.

이들이 이태원을 방문한 지난달 25∼26일은 용인 66번 확진자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지난 1∼2일보다 1주일 가량 앞서지만, 정부가 코로나 진단검사를 권고한 시기(4월 24일∼5월 6일)에는 포함된다. 이들은 모두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았다.

디스패치 보도 이후 이들의 소속사 네 곳은 모두 방문 사실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문을 냈다.

방탄소년단(BTS) 정국. 뉴스1

방탄소년단(BTS) 정국. 뉴스1

BTS 정국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18일 “정국이 이태원에 방문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방문 당시 5월 초 확진자 발생으로 문제가 된 장소에는 가지 않았고, 첫 확진자가 이태원에 간 날짜보다 약 1주일 전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국은 지난 4월 25일 저녁 지인들과 함께 이태원 소재 음식점 및 주점을 방문했다. 방문 이후 기침,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은 없었으며 자발적으로 선별 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고 음성으로 판정되었다. 현재 아티스트 본인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전 사회적 노력에 충실히 동참하지 않은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동안 이태원 방문 사실을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정부 지침에 따라 자발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등의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당사는 아티스트의 개인적인 일상을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 판단은 아티스트의 소속사로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엄중함을 명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아티스트의 사생활 보호를 더 앞세웠다는 점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사과했다.

NCT 재현. 뉴스1

NCT 재현. 뉴스1

‘NCT’ 재현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도 이날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공식 입장문을 냈다.

“재현은 지난 4월 25일 친구들과 이태원에 위치한 식당 및 바에 방문했으나, 문제가 된 특정 클럽에는 가지 않았고 확진자가 이태원을 다녀가기 7일 전이었다”며 “재현은 증상은 없지만,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 19가 확산되면서 자진해서 코로나 19 진단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재현은 모두가 일상적인 만남을 자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하는 기간에 조심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 당사 역시 아티스트가 개인적인 시간에도 철저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킬 수 있도록 지도하고 관리했어야 했는데, 부족했던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아스트로 차은우. 중앙포토

아스트로 차은우. 중앙포토

‘아스트로’ 차은우 소속사인 판타지오도 “차은우는 지난 4월 25일 이태원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되었다. 당사의 관리 소홀로 인해 모두와의 약속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못하고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공식입장문을 냈다.

“차은우는 5월 초 확진자 발생으로 문제가 된 장소에는 가지 않았고, 당사는 질병관리 본부에 코로나 선별 검사 대상 여부 문의 결과 증상이 없다면 검사가 강제 권고 사항은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아티스트와 주변 사람들의 건강 상태와 안전을 위해 이미 선별 진료소에서 검사를 진행했으며, 음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모든 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현시점에 소속 아티스트인 차은우가 이태원 인근에 방문한 것은 경솔한 행동이었으며, 현재 아티스트 본인도 사회적 거리두기 노력에 충실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부분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븐틴 민규. 뉴스1

세븐틴 민규. 뉴스1

‘세븐틴’ 민규 소속사 플레디스 역시 “소속 아티스트 세븐틴 멤버 민규의 이태원 방문 관련 보도에 대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드린다”며 공식 사과했다.

“민규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중 사회적 규범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본인의 잘못된 행동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 본부의 권고에 따라 해당 기간 내 방문한 사실을 확인한 직후 기침, 발열 등의 코로나19 증상은 없었으나 주변인에게 피해를 끼칠 것을 우려해 자발적으로 선별 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 결과 이후 자가 격리 및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진행해 왔다”면서 “당사 역시 소속 아티스트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여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게 된 점에 대하여 깊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했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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