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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어디···구청·백화점까지 번진 클럽 2차감염, 2배 늘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0일 오전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 후 폐쇄된 서울 용산구의 한 클럽의 모습. 뉴스1

10일 오전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 후 폐쇄된 서울 용산구의 한 클럽의 모습. 뉴스1

서울 이태원 클럽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역사회 내 ‘2차 감염’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의 가족·지인·동료가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차 감염은 속도를 더하며 늘어나는 추세다. 1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까지 이태원 클럽 관련 2차 감염 사례는 모두 23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기준 11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태원 클럽 확진 대위와 접촉 중위 추가 확진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이태원 유흥밀집 거리를 방역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이태원 유흥밀집 거리를 방역하고 있다. 연합뉴스

군부대에서는 2차 감염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나왔다. 이날 용인시와 육군지상작전사령부에 따르면 용인에 있는 사령부 예하 부대 소속 A중위(25)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중위는 지난 8일 확진된 육군본부 직할의 중앙보충대대 소속 B대위(29)와 소속 부대는 다르지만 같은 영내에서 복무 중이다.

군부대는 B대위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접촉자 150여명을 대상으로 검진 검사를 했다. 그 결과 A중위만 양성으로 나오고 나머지 군인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A중위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이력이나 기저질환 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 68번 확진자인 B대위는 지난 1일 오후 11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5시 10분까지 친구인 서울 종로구 17번 확진자와 둘이서 이태원 킹클럽에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태 첫 환자로 의심되는 용인 66번 확진자가 방문한 시간대인 1일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와 대부분 겹친다.

용인시 관계자는 “A중위의 정확한 감염 경로는 현재 경기도 역학조사관이 조사하고 있다”며 “세부 동선이나 접촉자 정보는 역학조사관의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신속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태원 클럽 방문자 어머니도 확진  

연합뉴스

연합뉴스

경기도 부천시에서는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부천 76번 확진자 C씨(24)에게 어머니(54)가 2차 감염됐다.
C씨는 지난 3일 이태원의 한 클럽을 방문한 후 10일 확진됐다. 특히 C씨가 부천의 한 백화점 내 음식점 직원으로 파악되면서 부천시는 이 백화점에서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방역작업을 마쳤다. 또 C씨의 동선과 접촉자 등을 조사하고 있다. C씨는 검체 검사를 받기 전인 지난 6일과 8일 백화점에 출근해 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2차 감염으로 인해 구청이 폐쇄되는 일도 발생했다.
수원시에 따르면 수원 52번째 확진자인 20대 여성 D씨는 서울 중랑구 17번 확진자의 직장동료다. 중랑구 17번 확진자는 지난 2일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뒤 1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수원시 보건당국은 D씨가 직장동료인 중랑구 17번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차 감염자 발생에 구청도 폐쇄 

D씨의 동생이 장안구청 직원으로 확인되면서 이날 장안구청 종합민원과가 임시폐쇄됐다. 수원시는 동생에 대한 검체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장안구청 종합민원과를 폐쇄하는 한편 동료 공무원 등 20여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장안구청에 민원이 있는 시민은 조원2동 행정복지센터 또는 팔달구청을 방문해 달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가 이태원 클럽 발 2차 확산을 막기 위한 중차대한 고비라며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적 있다면 자진신고를 해달라 권고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2차·3차 전파로 인한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이번 주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평균 잠복기를 고려하면 7~13일 사이 발병이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태원 유흥시설에 갔다면 오늘내일 신속하게 검사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채혜선·심석용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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