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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지금 어느 시대인데, 자유당때처럼 조작투표 하겠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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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선거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당선인이 지난달 16일 오후 유세차를 타고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당선인이 지난달 16일 오후 유세차를 타고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21대 총선에서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야권 일각과 일부 지지층에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개표조작설에 쓴소리를 했다. 투표를 조작하는 일은 과거 자유당 시절에서나 가능했었다는 비판이다.

홍 전 대표는 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정은 사망설에 가장 흥분하고 거짓 기사를 퍼 나르고 생산하던 일부 유투버들이 단 한마디 사과도 없이 또 부정선거 여부에 올인 하고 있다"며 "부정선거 여부는 인천 민경욱 의원이 투표함 보전 신청을 하고 재검표를 요구하고 있으니 수작업으로 재검표 해보면 바로 드러난다"고 적었다.

그는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자유당 시절처럼 통째로 조작 투표를 하고 투표함 바꿔치기를 할 수가 있겠느냐"라고 되물었다. 1960년 자유당을 중심으로 한 3·15 부정선거를 가리키는 것으로, 과거와 같은 일이 현재에는 반복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홍 전 대표는 2002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된 당시 대선을 언급했다. 그는 "전자 개표기 조작으로 부정 개표를 했다는 설이 난무하여 당을 대표해서 제가 서울 북부법원에 투표함 보전 신청을 하고 재검표를 해 본 일이 있었다"며 "재검표 해보니 오히려 이회창 후보 표가 두 표 줄고 노무현 후보 표가 세 표 더 많은 것으로 확인한바 있었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이론상으로는 부정 전자 개표가 가능하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지금도 의문이 간다"며 "민경욱 의원의 수작업 개표를 지켜 보고 부정 선거 여부를 판단해도 늦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5일 선거가 치러진 이후 일부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 운영자들은 사전투표에서 조작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미래통합당 민 의원은 지난달 27일 법원에 투표함 증거보전신청을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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