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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전세계 도시서 車ㆍ사람이 사라졌다…한국도 보행자 57% 급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유럽이 코로나 19에 맞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들어간 이후 광광객이 몰리던 이탈리아 밀라노의 두오모 성당 앞이 인적이 거의 끊긴채 한산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유럽이 코로나 19에 맞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들어간 이후 광광객이 몰리던 이탈리아 밀라노의 두오모 성당 앞이 인적이 거의 끊긴채 한산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바르셀로나·로마 -96%, 도쿄 -43%, 서울 -57%" 

애플이 공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세계 주요 도시의 보행자 감소율이다. 코로나19 이후 거리에서 걷는 사람이 사라지다시피 한 주요 도시의 황량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애플은 14일(현지시간) 세계 63개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데이터를 공개했다. 애플 맵(지도)을 이용하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분석해서 주요 국가와 도시의 차량ㆍ보행자 변화를 집계했다. 애플은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세계로 전파된 1월 13일을 기준으로 매일 증감 폭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애플 맵 ‘길찾기’ 수집해 이동량 분석  

애플은 이날 “전 세계의 코로나19 확산 저지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모빌리티 데이터 트렌드 리포트’를 출시했다”며 “데이터는 보건당국에 유용한 통찰력을 제공하고 새로운 정책의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의 모빌리티 데이터 트렌드 리포트에는 63개 국가와 주요 도시의 차량과 도보 이동 증감량을 담고 있다. 애플은 "개인의 이동 데이터를 모두 비식별화해 이용자 ID나 방문 이력은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개인정보 침해 우려는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중국의 데이터는 포함하지 않았고 애플은 별도의 설명도 덧붙이지 않았다.

한국 차량 40% ·보행자 57% 감소

애플이 공개한 최신 데이터(13일 기준)에 따르면 지난 1월 13일 대비 4월13일 한국의 차량 이동은 40%, 보행자가 57%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데이터도 한국 전체와 비슷하지만 감소량은 좀 더 큰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차량 이동은 43%, 보행자는 61%가 감소했다. 국내에서 확진자가 1000명을 돌파하는 등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월말 감소폭이 가장 컸지만, 3월 말부터는 이동량이 소폭 증가하는 추세도 확인된다.

한국·스페인·스웨덴 차량 이동량 비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한국·스페인·스웨덴 차량 이동량 비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코로나19에 16만명 이상이 감염된 유럽에서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이동량 감소가 눈에 확 띄었다.13일 현재 차량과 도보이동량은 스페인이 각각 82%와 90%, 이탈리아가 85%와 88%씩 줄었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지 않고 집단면역력 실험을 한 스웨덴의 이동량 감소는 확실히 적었다. 스웨덴은 차량이동이 한달새 5% 정도만 감소해 63개국 중 최저폭을 기록했다. 다만 보행자는 38%로 차량 이동보다는 크게 줄었다.

바르셀로나는 보행자 찾아볼 수 없을 정도 

주요 도시별 이동량 감소.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주요 도시별 이동량 감소.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애플의 데이터를 보면 유럽의 몇몇 도시에서는 길거리에서 사람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특히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보행자 감소가 주요 도시중 가장 높은 96%에 달했다. 이탈리아 로마는 차량 이동이 90% 감소했고, 도보 이동도 바르셀로나와 엇비슷한 수준(-94%)이었다. 프랑스 파리 역시 차량과 도보 이동량이 각각 86%, 92% 줄었다. 2만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미국 뉴욕은 차량과 도보 이동이 각각 64%와 81% 감소했다. 반면 일본 도쿄는 각각 28%, 43%로 감소 폭이 크지 않았다. 지난 7일에야 긴급사태를 선포하는 등 초기 대응이 미온적이었던 탓으로 풀이된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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