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매출 100조·영업익 10조 시대’ 흔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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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삼성전자가 연초 출시한 갤럭시S20 시리즈의 판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부진하다.

코로나 직격탄, 갤S20 판매 부진 #전망 4000만→2000만대 반토막

13일 NH투자증권 등 증권업계는 “올해 S20 판매량은 2000만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3월 초만 해도 3500만대 이상을 예상했던 다른 증권사들도 잇달아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6일 출시 당시 전망과는 딴판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당시 “S20의 4000만대 판매”를 예상했고,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S20이 전작보다 좋은 성과를 내길 기대한다”고 자신했다. 갤럭시 시리즈 중 S7은 약 4850만대, S8은 3750만대, S9 3200만대, S10 3700만대가 각각 팔렸다. 애플이나 화웨이 등 경쟁사도 코로나19로 상황은 비슷하지만, 삼성전자로서는 올해 대표 신제품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타격이 더 크다.

갤럭시S20의 판매가 부진하면 삼성전자 IM부문의 실적에도 직격탄을 맞게 된다. 삼성전자의 세계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계속 하락하는 등 스마트폰 사업 자체의 근본적인 경쟁력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내부에선 2012년 이후 유지하던 스마트폰 사업의 ‘매출 100조원·영업이익 10조원’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 2015년 이후 5년째 IM부문 매출은 101조~107조원에 갇혀 있다. 삼성전자 전체 매출에서 IM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이전엔 50~60%에 달했지만 40%대로 낮아졌다. 삼성전자 IM부문의 영업이익은 5년째 10조~11조원을 벗어나지 못하더니 급기야 지난해에는 9조2700억원을 기록했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IM부문의 올해 연간 매출을 97조원, 영업이익은 7조4000억으로 전망했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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