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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에서 교회 관계자·영국인 코로나19 확진… 충남 126명으로 늘어

중앙일보

입력

충남 부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추가 발생했다. 지난 24일 40대 부부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 사흘 만이다.

지난 24일 박정현 부여군수(가운데)가 부여지역 첫번째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부여군]

지난 24일 박정현 부여군수(가운데)가 부여지역 첫번째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부여군]

충남도는 부여군에 사는 A씨(39)와 영국인 B씨(34) 등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이로써 부여지역 코로나19 환자는 4명으로 늘었다. 충남 도내 전체 확진자는 126명이 됐다.

교회 관계자, 발열·오한 증상 검사받고 양성 #25일 입국 영국인, 부여서 자가격리 중 확진 #부여 확진자 4명으로 늘어… 당국 역학조사 #

A씨는 지난 24일 확진 판정을 받은 C씨(48) 부부가 다니는 부여군 규암성결교회 관계자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24일 1차 검사 때는 음성으로 나왔지만, 자가 격리 중 발열과 오한·근육통 등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 27일 오전 재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A씨의 이동 경로(동선)와 접촉자 등을 조사하고 있다.

영국인 B씨는 프랑스 파리를 거쳐 지난 25일 입국했다. 부여에서 자가 격리 중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의 동행자는 음성으로 나왔다. B씨는 공항버스를 타고 부여까지 이동한 것으로 파악했다. 보건당국은 B씨의 입국 당시 이용공항과 부여 이동 경로, 일행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24일 부여에서는 남편 C씨와 아내 D씨(45)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남편 C씨가 부여지역 첫 번째 감염자였다. 이들은 지난 23일부터 발열과 기침·가래 같은 증상이 나타나 건양대 부여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은 뒤 공주의료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D씨는 지난 22일 규암성결교회에 예배를 보러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의 종교집회 자제 요청에도 현장 예배를 진행하던 교회였다. 남편인 C씨는 매주 교회에 나갔지만 이날은 근육통 때문에 집에서 쉬었다고 한다. C씨 부부의 딸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27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옥외공간에 설치된 개방형 선별진료소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선별진료소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1

27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옥외공간에 설치된 개방형 선별진료소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선별진료소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1

22일 예배에는 신도 19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 당국은 C씨 부부가 일하던 보험회사와 교회를 폐쇄하고 동선과 접촉자 등을 조사 중이다. 교회 안에 있던 유치원 2곳도 다음 달 5일까지 휴원하도록 조치했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고 군민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며 “당분간 모임과 종교집회 등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부여=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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