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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확진자, 이틀새 교회서 3차례 예배..지역 감염 확산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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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충남 부여군 규암면 40대 부부 확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2일 동안 3차례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 지역 집단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24일 박정현 부여군수(가운데)가 이날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부여군]

24일 박정현 부여군수(가운데)가 이날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부여군]

24일 충남도와 부여군에 따르면 부여군 규암면 휴엔하임 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48)와 아내 B씨(45)는 지난 23일 근육통 발열·기침·가래 등의 증상을 보여 건양대학교 부여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40대 확진 부부, 신도 350여명 교회 다녀 #아내는 지난 21·22일 이틀간 세차례 예배 #부부 보험회사 직원, 신도 등 접촉자 다수

이어 다음 날인 24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고 공주의료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부여군은 “이들 부부가 최근 제주도를 다녀온 것으로 보고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어머니와 딸 등 4명이 함께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어머니와 딸은 검체 검사를 받고 격리 중이다.

A씨 부부는 삼성화재 부여지점에서 보험설계사로 일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교회 집사인 B씨는 주말인 지난 21일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가운데 규암성결교회 야간 예배에 참석한 데 이어 22일에도 아침과 저녁 예배에 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교회 울타리 안에는 유치원 2곳이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긴급 돌봄 교실을 운영하고 있었다. 부여군은 24일 오전 11시 돌봄 교실 원생 15명을 전원 귀가 조처하고, 다음 달 5일까지 휴원했다. 부여군은 "유치원과 교회가 공간이 분리돼 확진자와 접촉하진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양승조 충남지사가 긴급생활안정자금 지원 계획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지난 19일 양승조 충남지사가 긴급생활안정자금 지원 계획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이들 부부가 다니는 교회의 신도는 35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신도 190여 명과 예배를 봤다고 한다. 방역 당국은 교회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밀접 접촉자를 분류하고 있다. 이와 함께 B씨는 최근 서울과 청양군·대전시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 당국은 보험회사 설계사인 이들 부부의 직업 특성상 여러 사람을 접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이 일하는 직장의 동료 50명과 상담고객 등을 상대로 접촉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삼성화재 부여점과 2번 확진자가 다니는 규암성결교회를 소독하고 폐쇄했다. 이들 부부에 대한 정확한 동선과 접촉 인원 등을 역학조사도 진행 중이다.

24일 충남 서산시 동문동 한 노래방에서 방역요원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충남 서산시 동문동 한 노래방에서 방역요원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발생하면서 충남지역 코로나19 감염자는 모두 122명으로 늘어났다. 천안이 99명으로 가장 많고 아산 9명, 서산 8명, 홍성 2명, 태안 1명 등이다.

부여=김방현·신진호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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