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지인→지인가족…은혜의 강 교회 확진자 3차까지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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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에 신도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감염 사례가 또 나왔다. 이 교회는 신도의 손과 입에 소금물을 분사하는 잘못된 감염 예방 방법으로 60여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온 곳이다.

경기도 성남시 은혜의강 교회 관계자들이 예배 참석자 입에 소금물을 분사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경기도 성남시 은혜의강 교회 관계자들이 예배 참석자 입에 소금물을 분사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22일 용인시에 따르면 기흥구 언남동에 사는 A씨(36·여)가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용인시 28번 확진자 B씨(35)의 아내다.
B씨는 성남시 34번 확진자인 은혜의 강 교회 신도 C씨(57·성남시 수정구 양지동 거주)의 직장동료다. B씨는 C씨가 지난 1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C씨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지난 17일부터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그러던 중 지난 18일부터 코막힘 증상이 있었고 검체 채취 검사 결과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B씨는 현재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남편이 확진 판정을 받자 전날 검체 채취 검사를 받았고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남편은 자가격리 대상자였지만 본인은 자가격리 대상자는 아니라고 한다. 용인시는 경기도 역학조사관과 함께 A씨의 이동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
B씨의 직장 동료인 C씨는 은혜의 강 교회 신도로 지난 8일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은혜의 강 교회 확진자 69명으로 늘어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에서도 29세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서울시 138번 확진자(33)의 아내다, 서울시 138번 확진자는 성남시 중원구에 살지만, 직장이 있는 서울 광진구에서 검체 채취 검사를 받아서 서울 광진구 환자로 분류됐다. 건국대병원 협력업체 직원인 그는 지난 5일 기침과 인후통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 건국대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지난 9일 검사를 받았고 양성 판정이 나왔다. 그는 은혜의 강 교회 신도로 지난 8일 오전 11시부터 낮 12시 30분까지 예배를 봤다.

당시 이 교회에선 코로나19를 예방한다며 목사의 아내가 분무기에 소금물을 담아 신도들의 입과 손에 뿌렸다. 이후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그러나 서울시 138번 환자의 아내도 은혜의 강 교회 신도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여성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을 당시 받았던 1차 검체 채취 검사에선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재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현재까지 확인된 은혜의 강 교회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69명(서울 광진구 확진자 포함)이다.
한편 경기도는 이날 각 시·군 공무원 5000여명을 동원해 도내 교회들을 대상으로 예배 방식과 마스크 착용, 2m 거리 유지, 참석자 명단 작성 등 7가지 예방수칙 준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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