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직원 옆테이블서 밥먹고 확진···인천 '2차 감염'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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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 직원 207명 중 경기·인천지역에서 11일 오전 9시 현재 26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에선 확진자와 접촉했다가 감염된 2차 접촉자도 2명 나왔다.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진을 하고 있다. [뉴스1]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진을 하고 있다. [뉴스1]

역학조사 끝나면 확진자 늘 수도

이날 오전 경기도와 인천시에 따르면 에이스 손해보험 콜센터 직원 207명 중 경기도민은 45명, 인천시민은 19명이다. 이중 이날 오전 9시 기준 경기도에선 부천 5명, 광명 1명, 안양 5명, 김포 1명, 의정부 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현재 나머지 8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원래 경기도민 확진자는 3명(부천 1명, 광명 2명)이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들은 서울지역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 검사를 받아서 서울 확진자로 분류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아직 콜센터 직원들에 대한 역학 조사 중인데 이들이 경기지역은 물론 서울로도 이동해서 밀접접촉자가 무척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2~3차 감염도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천서는 2차 감염도 시작

구로 콜센터 관련 확진자 현황 그래픽 이미지.

구로 콜센터 관련 확진자 현황 그래픽 이미지.

인천시에선 콜센터 직원 13명(미추홀구 4명, 부평구 4명, 서구 2명, 연수구 1명, 계양구 1명. 남동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주로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1차 밀접접촉자만 90여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추가 확진자도 나왔다.

연수구에 거주하는 54세 남성은 지난 6일 미추홀구에 거주하는 콜센터 확진자(43·여)의 옆 테이블에서 식사했다고 한다. 그는 식사 다음 날인 7일 오전부터 기침·인후통·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여 9일 연수보건소를 찾아 검체 검사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의 아내와 자녀 2명은 현재 검체 채취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 중이다.

계양구에 거주하는 44세 여성은 서울 양천구에 거주하는 콜센터 직원의 동료와 지난 6일과 9일 2차례 식사를 했는데 이후 발열 등 이상 증세를 보였다. 검체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양천구 거주 콜센터 직원과 그 동료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은 혼자 살고 있으며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2차 감염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며 “확진자들의 이동 경로를 신속하게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 콜센터 직원 2명 신천지…경인은 '없다'

이 콜센터 직원 중 서울시민 2명은 신천지 신도로 확인됐다. 검체 검사 결과에선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경기도와 인천시는 "경인지역 콜센터 직원 중에선 신천지 신도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두 지자체는 만일을 대비해 확보한 신천지 명단 등과 콜센터 직원 명단도 대조하고 있다.
경기도와 인천시, 서울시는 수도권 협력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각 지자체 역학조사관과 실무자 간 조사 진행 상황과 확진자 심층 역학 조사서를 즉시 공유하는 등 확진자 동선과 접촉자 확인 작업에 공조한다. 11일 0시 기준 경기, 인천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각각 174명과 24명이다.

최모란·심석용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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