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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서울 최대 집단감염 콜센터 옆 9만명 오가는 신도림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구로구 보험회사 콜센터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유동인구가 많은 신도림역으로 출퇴근한 밀접접촉자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구로구 보험회사 콜센터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유동인구가 많은 신도림역으로 출퇴근한 밀접접촉자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보험회사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이들의 동선 파악에도 비상이 걸렸다. 확진자가 나온 회사 인근에 지하철 환승객이 많은 신도림역이 있어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또 다른 위험고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에이스 손해보험’ 콜센터는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에 있다. 이 건물은 수도권 지하철 1호선 구로역과 수도권 지하철 1·2호선이 모두 지나는 신도림역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콜센터 직원은 총 207명으로 파악됐다. 이 회사 직원 중 46명의 확진자의 지역 분포를 보면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에 고루 걸쳐 있다. 경기·인천에 거주하는 직원 중 27명이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외에 19명의 직원은 양천구, 관악구, 노원구 등에서 출퇴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직원 다수가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로 출퇴근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에 있는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집단 발생했다.이날 오전 빌딩 입구에 건물 폐쇄 공고문이 부착되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에 있는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집단 발생했다.이날 오전 빌딩 입구에 건물 폐쇄 공고문이 부착되어 있다. 연합뉴스

문제는 신도림역의 수송 인원이 서울 지하철 역 중 매우 높은 곳에 속하는 데 있다. 수송 인원은 ‘승하차 승객’과 ‘환승 유입 승객’을 더한 수치로 지하철 유동인구를 파악하는 지표 중 하나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신도림역의 하루 평균 수송 인원은 약 9만명이다. 지난해 총 수송 인원은 약 3300만명으로,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1~8호선 288개 역 중 8번째로 많다. 콜센터 직원들의 출퇴근 동선에 따라 밀접접촉한 승객들이 감염의 위험에 노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도림역이 지하철 환승이 많이 이뤄지는 장소라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지난해 신도림역에 환승을 위해 유입된 승객은 총 1130만명이다. 서울 지하철역 중 4번째로 많은 규모다. 수도권 지하철 1호선과 인천지하철 1호선이 만나는 부평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역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승객도 포함된다.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부평역의 지난해 하루 평균 수송 인원은 1만 708명, 한 해 총 수송 인원은 390만명이다. 확진 판정을 받은 콜센터 직원 중 최소 3명이 부평역을 거쳐 회사로 출퇴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때문에 신도림역 인근 콜센터에 대한 전수조사와 이들의 재택근무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 19에 무방비로 노출된 콜센터를 전수조사해야 한다”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자는 “지하철 2호선과 1호선이 만나는 신도림역에 콜센터가 많이 있다”며 “지하철에서 한 사람만 옮아도 파급력이 어마어마하다. 많은 사람이 콜센터에 종사하고 있는데 재택으로 돌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윤상언·심석용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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